[앵커]
모처럼 단비가 내리며 산불 진화 작업에도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산불인만큼 그 피해가 워낙 커 후유증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요.
진화 후에도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 계획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영남 지역 대형 산불.
일주일 넘게 지속된 산불로 축구장 6만 7천 여 개 넓이의 면적이 불탔고, 28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3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8천 여 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임윤분 회장 /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안동시협의회]
"일단 식사는 해결됐는데, 그 외에 집에서 갑자기 나오시다 보니깐 생필품을 (못 가져오셨고), 갈아입을 속옷을 찾으시는 분도 있고, 기저귀 찾으시는 분도 있고, 며칠 시간이 지나다 보니깐 그런 부분에서 필요한 거를 많이 여쭤보시더라고요."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심리 상담 등 정서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특히, 이재민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하루아침에 평생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큰 충격과 실의에 빠져있습니다.
물질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 치료 등 정서적 돌봄과 함께 영적 돌봄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사실상 고령의 분들에게 여기 고향과 이 가옥은 곧 그분들의 생명과도 같은 곳이거든요. 집을 떠나서 대피소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그분들에겐 견디기 힘들고, 또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불안함과 두려움이 그들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난구호급식소를 이용하고 있는 산불 피해 주민들.산불이 모두 진화된 후에도 일상으로 복귀하기 까진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이재민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부족한 실정이고, 복잡한 행정 절차와 신속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적인 주거 문제와 더불어 당장의 생계 문제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두섭 목사 / 경북 안동 임하교회]
"(재건은) 엄두도 안 나죠. 지금 일단은 시에서 조사도 해야 하고, 보험사에서 와서 조사하고 해야 하니깐. 그래야 철거하든지 하죠. 처음엔 시내 안동초등학교에 있다가 오늘부터 마을 회관에 있어요."[김 규 목사/ 의성군기독교연합회 회장]
"농사짓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깐 4~5년 이상은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막심한 상황입니다. 과일농사를 많이 하는 편인데 나무가 불타버리니깐… 과일농사 같은 경우 4~5년 못하게 되면 소득에 굉장한 피해가 예상되죠."
전소된 주택.현재 기독NGO들을 비롯해 많은 교단과 교회들이 피해 주민들을 위한 모금에 나선 가운데, 효과적인 지원 체계 구축과 장기적인 재건 계획이 요구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중복 지원을 방지하고 현장의 필요를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정보 공유와 소통, 협력이 필요합니다.
[곽병무 목사 / 경북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앞으로 복구 과정에서도 상당히 많이 지원을 받아야 할 그런 상황인데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기독교계는 낙담되고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우는 이들과 함께 울며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길과 연대의 힘으로 시련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김철훈 목사 / 한국교회봉사단]
"화마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많은 교회들이 무너지고,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는 이 시간, 하나님 다시 한번 한국교회에 새 힘을 허락해 주셔서 우리들이 기도함으로 말미암아 함께 힘을 합하여 우는 자들을 위로하는 새로운 모습들이 우리 가운데 있게 하여 주옵소서."CBS뉴스 오요셉입니다.
1904년 창립한 경북 의성군 하화교회도 이번 선불로 전소됐다.[영상기자 최내호 ][영상제공 희망친구 기아대책]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