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회복과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사순절 시국예배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희궁2길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송주열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해 온 개신교 사회선교 단체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희궁2길 향린교회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사순절 시국예배를 드렸다.
지난 해 12.3 비상계엄 이후 9번째 시국예배이다.
9차 시국예배에는 NCCK 교사위원회, 한국교회인권센터, 기독교시국행동,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청어람ARMC, 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 새민족교회, 천안살림교회, 그루터기, 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이 예배의 깃발을 들었다.
시국예배 참석자들은 탄핵 심판 변론 종료 후 한 달이 넘도록 탄핵 선고를 머뭇거리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결단을 기도했다.
한국교회인권센터 이성철 간사는 기도에서 "헌재가 더 이상 침묵하거나 물러서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누구의 눈치도 어떠한 권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헌법의 정신과 국민의 염원에 따라 정의롭고 책임있는 판단을 내리게 해달라"고 말했다.
시국예배 참석자들이 성찬식에 참여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지금 교회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예배에서는 검찰 독재와 파시즘의 부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혐오와 차별, 극우 개신교 세력의 준동 등 각종 폭력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교회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묻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송기훈 목사는 말씀의 증언에서 "우리가 속한 기독교는 이 일에 누구보다 책임이 크다"며,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교회가 국가 위기 속에 등불이 됐지만, 오늘날은 바리새인들처럼 혐오의 얼굴이 돼 버렸다"고 탄식했다.
송기훈 목사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길을 나아가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길은 예수그리스도가 향한 길이란 당부도 이어졌다.
송기훈 목사는 "우리 기독교는 저 광장에서 무엇을 되찾아야하고, 무엇을 잃어버렸으며,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서로 묻고 만나고 발견해야 한다"며, "그리스도는 혐오와 차별로 얼룩진 곳, 새도 둥지를 틀기 어려운 고공으로, 자본이 밀어낸 도시의 골목으로 성큼 성큼 들어오셔서 먹어라 마셔라 기뻐하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말씀의 증언을 마친 뒤 예배 참석자들은 성찬식을 진행하고, 이 땅에 예수그리스도의 참된 생명과 평화, 화해의 길을 내자는 다짐 기도를 드렸다.
예배 참석자들은 "사망의 골짜기 같은 이 여정은 결국 부활의 길이 될 것"이라며, "이것을 믿는 이들을 축복하시고 폭력으로부터 지켜달라"고 기도했다.
사순절 시국예배 참석자들은 예배를 마친 뒤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송주열 기자"하나님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헌재는 지금도 늦었습니다 윤석열 파면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생활은 더욱 더 악화될 뿐입니다"
200여 명의 시국예배 참석자들은 예배를 마친 뒤 십자가를 앞세우고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에 나섰다.
향린교회 예배당을 나선 이들은 "우리는 윤석열 파면을 염원하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시민들께서 우리와 마음이 같으시다면 이 행렬에 동참해주십시오"라고 외치며 광화문 광장으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