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디캠프 선교사 일대기 담은 다큐멘터리 '디캠프' 방송

  • 2025-03-31 18:59


[앵커]
한국을 사랑했던 선교사이자 언론인, 오토 디캠프의 일대기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됐습니다.

디캠프 선교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방송인 CBS의 초대 사장이기도 한데요.

CBSTV 다큐멘터리 '디캠프'를 한혜인 기자가 소개합니다.

CBS 초대 국장 오토 디캠프(1950년대). CBS 제공CBS 초대 국장 오토 디캠프(1950년대). CBS 제공
[기자]
한국을 사랑했던 선교사이자 언론인 오토 디캠프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디캠프'(연출 김동민 PD)가 시청자들을 찾아옵니다.

다큐멘터리 '디캠프'는 5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오토 디캠프 선교사의 아들 짐 디캠프 목사가 아버지의 삶과 신앙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짐 디캠프 목사 / 오토 디캠프 선교사 아들]
"몇 마디 말로는 많이 부족하지만 아버지의 삶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 전하려 합니다."

디캠프 선교사는 미국인 내한 선교사의 아들로 1911년 서울 종로구 홍파동에서 태어났습니다.

1927년 임기를 마친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 간 디캠프 선교사는 목사 안수를 받고 1938년 미 북장로교 선교사 신분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교회가 굴복한 후 선교사들이 본국으로 철수하던 1941년, 디캠프 선교사는 한국인 신자 집에 설치된 가정 신사(神社)인 가미다나(神棚) 철거를 감행하고 체포돼 사상범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이 일로 미국으로 추방됐던 디캠프 선교사는 1948년 9월,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나라에 최초의 민영방송국 CBS를 세우는 일을 맡게 됐습니다.

4.19 특집보도로 정부 표창장을 받는 디캠프 선교사(1960년). CBS 제공4.19 특집보도로 정부 표창장을 받는 디캠프 선교사(1960년). CBS 제공
다큐멘터리에는 1954년 12월 1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2가 기독교서회 건물 5층 A스튜디오에서 송출된 CBS의 첫 방송 순간도 담겼습니다.

기독교인을 넘어 비기독교인에게 폭넓게 사랑 받고, 4.19 혁명의 실상을 전하며 진실 보도에 힘썼던 CBS의 역사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디캠프 선교사의 뜨거운 한국 사랑이 담긴 다큐멘터리 '디캠프'는 4월 3일 저녁 10시 20분 CBS TV에서 방송됩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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