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위장단체 IWPG, 국회의원회관서 전시회 개최 논란

  • 2025-03-31 19:39
핵심요약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적인 신천지 위장단체
국회의원회관에서 그림대회 수상작 전시회 개최
IWPG, 정치인 등 각계 유명인사 포섭 활동 펼쳐와
피해 가족들,"해당 대회 참가자 개인정보 포교 이용 우려"
이단 전문가"단체 공신력 쌓기 위해 국회 이용"

신천지 위장단체,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해 논란이 되고 있다.

IWPG는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국회의원회관 제3로비에서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한다.

IWPG의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는 이미 이단 전문매체 등을 통해 신천지의 위장 행사라는 점이 수차례 보도된 행사이다.

이단 전문가들과 신천지 피해 가족들은 해당 대회를 통해 참가자들의 개인정보가 신천지로 흘러 들어가고, 이 정보들이 포교 활동에 이용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해왔다.

이단 전문가들은 '평화'를 주제로 하는 해당 대회가 내부적으론 이만희 교주를 '평화의 사자'로 신격화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평화 운동을 명목으로 포교 활동을 위한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활동이라고 분석한다.

이번 전시는 IWPG 영등포지부와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 김일호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위원장이 주최한다.


IWPG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 더불어 신천지의 포교활동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신천지위장단체로 알려져 있다.

IWPG는 2013년 여가부가 허가한 비영리법인으로 외관상 일반 여성단체처럼 보이는 활동을 펼쳐왔지만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신천지 위장단체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신천지 정기총회의 '여성단체 종합보고' 순서엔 IWPG 대표가 단체 활동을 보고 하는 것이 정례화 되어있다. 과거 신천지 2인자였으며, 이만희 교주와 동거 생활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김남희 씨도 IWPG 대표를 역임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신천지 정기총회에서 윤현숙 IWPG 대표는 "하늘단체(HWPL)가 날아올라 풍성한 목표달성을 이룰 수 있도록 여성단체가 힘차게 돕고 활발하게 흰무리 창조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흰무리는 신천지 내에서 신천지 교리를 따르는 신도들을 지칭하는 말로, IWPG의 실질적인 목적이 신천지 포교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신천지 정기총회에서 IWPG 대표 윤현숙 씨가 여성단체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신천지 정기총회에서 IWPG 대표 윤현숙 씨가 여성단체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신천지 탈퇴자들은 "IWPG는 특히, 각국의 지도층이나 사회 각계 유명 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한 활동들을 펼쳐왔다"고 주장한다.

CBS노컷뉴스는 2020년 IWPG의 내부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문건에는 신천지는 섭외대상으로 현직 장관을 비롯해 각 분야 유명 인사들을 제시하고, 신천지 행사에 대한 이들의 호감도를 단계적으로 향상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건엔 여성 장관부터 수도권 지역 유력 정치인의 부인들까지, 국내 유명 여성 인사 29명의 이름과 이력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신천지가 각 지역의 지자체장과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정치인의 가족들까지 포섭대상으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IWPG에 업무지침(총회장님 훈시)'문건에서 이만희 교주는 "지구 전체를 이제 우리가 통치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세계적 차원, 해외진출과 정치, 법조인, 종교인, 방송, 언론 등 각계 인사를 주관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천지 국내 인사 섭외 지침 내부 문서신천지 국내 인사 섭외 지침 내부 문서

이단 전문가들과 신천지 피해 가족들은 "IWPG가 공인된 법인이란 점을 이용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신천지 위장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은 "IWPG의 활동은 겉보기엔 일반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화 문화행사 같지만, 실상 신천지 포교활동의 일환"이라며 "참가자의 개인정보 등이 신천지 포교에 쓰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는 "이번 국회 전시회는 직접적인 포교 목적이라기보단, 국회에서 전시했다는 사실을 단체의 공신력을 쌓는데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활동과 홍보 자료 등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성가족부 앞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에 대한 법인 취소 처분을 촉구하고 있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여성가족부 앞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에 대한 법인 취소 처분을 촉구하고 있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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