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이 남긴 교회의 공적 책임과 선교 과제는 ?

  • 2025-05-14 18:58

'대선너머 사회대전환 위한 NCCK 생명정의평화행동' 주최 정책토론회
극우 개신교 과잉 대표 문제…"교회 특정계층 의사결정구조 개선부터"
노동·성평등·기후위기·청년 등 영역별 과제 모색
민주주의 회복과 한국교회 자성 촉구 그리스도인연합기도회 개최
"더 단단한 민주적 법체계와 질서 보완" 기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와 화해와통일위원회가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12.3 내란 사태 이후 한국교회 공적 책임과 에큐메니칼 운동 과제를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용현 영상기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와 화해와통일위원회가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12.3 내란 사태 이후 한국교회 공적 책임과 에큐메니칼 운동 과제를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용현 영상기자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 해 12.3 비상계엄 이후 무너져 내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교회의 공적책임과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민주주의회복과 한국교회 자성을 촉구하는 그리스도인 연합기도회도 열렸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발동한 12.3 비상계엄은 독재 권력에 항거해 피와 땀으로 이룩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특히 12.3 내란 세력과 내란 동조세력에 의한 헌정질서 유린 시도들은 주권자인 국민을 다시 깨어나게 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2.3 비상계엄으로 노출된 민주주의 위기를 분석하고 교회가 시대의 아픔에 응답해야 할 사회적 선교 과제는 무엇인지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소장 최형묵 목사는 교회협의회가 마련한 정책토론회 주제발제에서 "민주공화국  헌정질서 자체를 부정한 내란 세력과 사회 엘리트 동조 세력의 준동으로 오히려 향후 정치, 사회 대개혁의 과제는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최 목사는 그러면서 "교회가 시대의 징조를 읽고 민주주의를 위한 규범과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최형묵 목사는 또, 12.3 내란사태 과정에서 나타난 전광훈, 손현보 목사와 같은 극우 개신교 세력의 준동은 한국교회를 과잉 대표해 나타난 경향이 있다며, 고령의 남성, 목회자에 편향 된 교회 의사결정구조부터 개선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녹취] 최형묵 목사 / 천안살림교회(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장)
"한국 개신교인들의 평균적 사회 인식은 그렇게 극단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거의 시민사회 위치와 거의 궤를 같이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국교회가 특정한 계층에 의해서 의사가 과잉 대표되고 있는 점이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의 영역에서 발제를 이어간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손은정 목사는 비정규직 철폐는 경제정의 신앙운동의 핵심 사명이라면서 교회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땀을 흘리는 노동자의 문제를 교회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손은정 목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NCCK 교회와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실 노동이라는 게 이상하게 교회만 들어가면 우리가 교회 성도들의 삶의 문제인데 은혜와 감사의 바다 밑으로 침몰해 버리는 게 노동 문제나 현실의 문제 이지 않습니까? 노동이라는 단어를 교회에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협의회는 이밖에도 정책토론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기후위기, 청년 등 영역별 발제를 이어가며 교회가 할 수 있는 사회 선교 과제에 대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복음주의권 교회와 단체들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한국교회 자성을 촉구하는 그리스도인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이정우 영상기자복음주의권 교회와 단체들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한국교회 자성을 촉구하는 그리스도인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이정우 영상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성서한국, 교회개혁실천연대, 평화통일연대, 건강한작은교회연합 등 복음주의권 단체와 교회들은 민주주의를 위협한 내란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녹취]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며 드리는 공동기도
"이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이 나라 민주주의 한계와 취약함을 서둘러 덮어 버리지 않게 하시고 필요한 권한 조정과 견제 그리고 인간의 악한 의지를 사전에 포기시키고도 남을 만큼의 더 단단한 민주적 법체계와 질서들로 보완되게 하소서."

나들목일산교회 유형석 목사는 설교에서 "이번 내란 사태로 교회에 거짓 예언자들이 순진한 그리스도인들을 부화뇌동하게 했다"며, "내란을 옹호하고 동조했던 교회의 죄악을 참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유형석 목사 / 나들목일산교회
"이제는 거짓 예언자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개신교 기득권 세력과 부디 결별하고 새로운 한국교회, 공공성을 추구하고 보편적인 교회로 새롭게 함께 태어날 것을 여러분께 제안드립니다."

한국교회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정권의 내란 사태를 겪으며 교회의 공적책임과 에큐메니칼 운동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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