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7년만에 재개된 '캠퍼스 기독 축제'

  • 2025-05-17 11:40
핵심요약

연세대 기독학생연합회, '2025 연세 화목축제' 개최
다양한 활동 통해 기독교 가치와 문화 소개
"한국교회 신뢰도 하락하며 캠퍼스 사역도 위축"
"이단 경계· 취업 경쟁 등으로 선교단체 활동 약화"
"청년들, 진리에 대한 갈급함 있어..변증법적으로 복음 전해야"
"세상과 구분되는 대안 공동체의 모습 보여줘야"



[앵커]
캠퍼스 선교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며 다음세대를 향한 전환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학교 기독학생회는 최근 7년만에 기독 축제, '화목제'를 열었는데요.

침체된 캠퍼스 선교 현장의 고민과 대안 마련을 위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어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7년 만에 재개된 연세대 기독학생연합회의 '화목축제'.

과거엔 선교동아리 박람회 성격이 강했다면, 올해 행사는 기독교의 가치와 문화를 우회적으로 소개하는 문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습니다.

'미리 써보는 유언장'을 통해 삶과 죽음 등 인생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하고, 청년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들을 나누며 위로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최근 캠퍼스 내 선교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기독교 신앙을 거부감 없이 보다 친근하게 전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기획했습니다.

[양인철 교목 / 연세대학교]
"코로나19 이후에 분명히 학생들은 누군가와 접촉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있고,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이 있거든요. 이런 상황인데 학생들이 과연 잘 할까 (했는데), 오히려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자체적으로 그 뜨거운 열정이 있다는 겁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난 15일 진행된 '2025 연세 화목축제'에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7년 만에 부활한 올해 화목제는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힐링과 사랑을 나누는 데 중점을 뒀다.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적 요소(음악, 게임, 감사 카드 등)를 도입했다.지난 15일 진행된 '2025 연세 화목축제'에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7년 만에 부활한 올해 화목제는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힐링과 사랑을 나누는 데 중점을 뒀다.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적 요소(음악, 게임, 감사 카드 등)를 도입했다.
기독학생들과 캠퍼스 사역자들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하락과 맞물려 캠퍼스 사역도 크게 위축됐다"고 진단합니다.

신천지와 JMS 등 이단에 대한 경계가 강해지면서 노방전도와 같은 전통적인 사역은 힘을 잃었습니다.

또, 신입생 때부터 과도한 취업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선교단체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크게 줄었습니다.

[김예승 회장 / 연세기독학생연합회]
"실제적으로 각 단체적으로 봤을 때 인원이 예를 들어서 100명 정도 모였다 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게 사실이에요. 요즘 느낌은 '서지부', 서울의 캠퍼스들이 연합해서 모이고, 또 따로 캠퍼스 안에서 모이고 이런 식으로 캠퍼스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독학생들과 캠퍼스 사역자들은 "여전히 청년들은 삶의 본질과 진리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며 "일방적인 복음 전도를 넘어, 첨예한 현실의 문제를 함께 다루며 변증법적인 방법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광우 간사 / 연세대 SFC(학생신앙운동)]
"청년들이랑 1대1로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오해하고 있는 게 엄청 많고, 궁금한 것도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대화를 하면서 차근차근 설명하다 보면 '아 제가 오해했어요.' '아 제가 잘 몰라서 이랬어요' 라고 대답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기독교 문화와 기독교의 교리들을 잘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필요하고, 또 그것을 창출하기 위해서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대 SFC 부스에서 학생들이 '미리 쓰는 유언장'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캠퍼스 사역자들은 "오늘날 캠퍽스 선교는 '수적 감소'가 아닌, '학생의 자발성 약화'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 위기'를 본질적 과제로 삼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세대 SFC 부스에서 학생들이 '미리 쓰는 유언장'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캠퍼스 사역자들은 "오늘날 캠퍽스 선교는 '수적 감소'가 아닌, '학생의 자발성 약화'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 위기'를 본질적 과제로 삼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교회에서 받은 상처와 기성 세대 중심의 교회 문화 때문에 교회 공동체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세상의 기준과 명확히 구분되는 사랑과 환대의 공동체를 제공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주희 / 연희 UBF(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3년 전만해도) 모임 나가면 5~6명 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근데 제가 먼저 삶을 회복하고 정말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오게 되고, 삶이 이렇게 변하면서 사랑이 퍼지고 퍼지면서 지금은 한 60명 정도가 있어요. 삶에서 저희가 (하나님께) 듬뿍 받은 사랑을 아끼지 않고 나누고 흘리고 이렇게 살다 보면 하나님의 역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정수 / 연희 UBF(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어린 생명들, (삶이) 무거운 생명들, 아니면 (기독교에) 거부감이 있는 생명들이 한 발자국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그런 공동체, 그런 교회나 좀 열려 있는 그런 교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캠퍼스 선교 상황이 위축되고 도전받는 현실 속에서도 각 선교단체들마다 전환적인 선교 문화를 형성해가며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기독학생들과 캠퍼스 사역자들은 '교회·선교단체·학교의 연합'을 강조하며 "캠퍼스 선교는 이제 학생 개개인의 삶과 고민에 깊이 공감하며, 자율성과 주체성을 보장하는 환경 속에서 진정성 있는 사랑과 신뢰를 전하는 '선교적 삶'의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학생들과 캠퍼스 사역자들은 '교회·선교단체·학교의 연합'을 강조하며 "캠퍼스 선교는 이제 학생 개개인의 삶과 고민에 깊이 공감하며, 자율성과 주체성을 보장하는 환경 속에서 진정성 있는 사랑과 신뢰를 전하는 '선교적 삶'의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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