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최초의 사건들로 초기 교회사를 살펴보는 '한국교회 첫 사건들'

  • 2025-05-21 19:15


[앵커]

한국 기독교 역사를 살펴볼 때 처음 내한한 선교사는 누구인지, 처음 세워진 교회는 어디인지, 종종 처음, 최초의 무엇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국 기독교 최초의 이야기들만 엮어서 기독교 초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1등, 최초, 원조라는 수식어를 지나치게 좋아한다면서, 역설적으로 최초의 사건들을 돌아보며 첫 마음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우리나라를 방문한 최초의 선교사는 누굴까?

한국의 첫 성탄절은 언제였을까?

한국 기독교 선교 140년 역사 속 첫 사건들을 엮어 책으로 펴냈습니다.

새해를 맞으며 드리는 송구영신예배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한 1885년 12월 31일 처음 시작됐고,

1888년 6월 서울에서 어린이 실종사건이 발생하자 외국 선교사들이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반기독교운동이 처음 시작됐다고 저자는 기록합니다.

72가지의 최초의 사건, 최초의 인물을 통해서 초기기독교의 상황, 당시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저자 옥성득 교수는 한국 교회사학자로, 1차 사료를 연구하는 몇 안 되는 학잡니다.

그는 1차 사료, 원본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알렌의 1884년 6월 21일자 일기 원본을 분석해 선교사들이 이 때 정규예배를 시작한 것을 확인했고,

[옥성득 교수 / 미국 UCLA ]
"그 때 남대문교회는 그것이 제중원교회의 시작이다 이렇게 보는데, 이것은 사실은 선교사들의 첫 번째 공식적 주일예배예요. 즉 서울 유니온교회의 시작이예요. 선교사들끼리의 예배였다는 거고…"

한글의 띄어쓰기를 도입한 인물은 헐버트가 아니라 윤치호 선생이라고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모두 원문을 다시 분석한 결괍니다.

[옥성득 교수 / 미국 UCLA ]
"어떤 글 밑에 T.H.Y 가 있어요. 다이가 있는데, 그것을 누군지를 모르니까 헐버트의 글이다 그래서 띄어쓰기의 창시자는 한국에서 헐버트다 라고 해서 ..(그런데) 당연히 제가 보는 순간 윤치호의 글이죠."

옥성득 교수는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원조, 최초, 1등에 관심을 기울인다면서 이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는 현실을 비판했습니다.

[옥성득 교수 / 미국 UCLA ]
"내적인 동력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뭐냐면 원조병에 걸리는 거죠. 이런 논의들이 한국교회가 타락하는 시초입니다. 언제?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 할 때, 50주년 할 때 그런 논쟁을 했어요 쓸데없는 논쟁이죠."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로서의 최초의 사건들을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교회가 하나님을 향한 첫 사랑을 회복하게 되길 바란다고 옥 교수는 전했습니다.

[옥성득 교수 / 미국 UCLA ]
"도대체 우리 한국 교회사에서 처음 일어난 사건이 무엇인가, 그래서 흔히 말하는 첫사랑 첫 사건, 첫 열정 이런 것을 회복하는 것이 오늘날 쇠퇴해 가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 아닌가 …" 

한편 옥성득 교수는 이 책에서 구약번역의 효시를 1897년 아펜젤러의 '조선그리스도인회보'에 실린 사무엘상 번역이라고 소개했지만, 이보다 5년 앞선 1892년 배제학당의 교장 존스 목사가 출판한 구약공부라고 수정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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