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천지 피해 가족들이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고동안 전 총무를 '불법 선거 개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신천지의 조직적인 정치 개입이 민심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신속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청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6.3 대선을 앞두고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불법적인 정치 개입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이만희 교주와 고동안 전 총무를 정당법 제54조 입당강요죄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당원가입을 지시하고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등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입니다.
전피연은 "신천지의 정치 개입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며 "이는 헌법의 정치적 자유와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신강식 대표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사이비 종교와 정치권력의 유착의 고리를 끊어내며, 다시는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정치로 바로 서줄 것을 당부하며 다음과 같이 고발하는 바입니다."

신천지의 조직적인 정치 개입 정황은 간부급 탈퇴자들의 구체적인 양심선언이 연이어 이어지며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신천지 이만희 교주 측근인 한국근우회 이희자 회장이 윤석열 당시 후보와 독대한 사실이 드러났고, 신천지가 '외교정책부'라는 전국 조직을 만들어 당원가입에 나섰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또, 대선 이후에도 신도들에게 지속적으로 국민의힘 책임 당원 가입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신천지가 당권에까지 개입하려 한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천지 간부 탈퇴자 (지난 3월 21일 뉴스)]
"(책임당원 가입 지시는) 윗선에서 국민의힘과 교류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이나 정당 내에 있는 여러가지 정치 활동에 우리의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다', '우리가 훨씬 더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뉘앙스로 이야기를 많이 했었죠."전피연은 "이만희 교주를 중심으로 절대복종의 구조를 갖춘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개입한 정황이 수없이 많음에도 수사가 미진하다"며 신속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청했습니다.
[신강식 대표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반사회적 사이비 집단과 연계해서 그들의 후원을 받으려고 하면, 정말 그게 국민들의 피와 눈물 아니겠습니까? 특정 정당에 접근해서 표를 미끼로 거래를 한다든지, 자신들을 후원하게 한다든지, 이런 방법으로 사이비 종교집단이 성장하고 있고, 또 정치권의 비호를 받고 있어서 참 큰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런 일들이 민주사회에서 근절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서울서초경찰서도 현재 신천지의 불법적인 정치 개입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정치권과 이단·사이비 집단의 유착 의혹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찰의 수사 과정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