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피해자들의 모임인 전피연 관계자들이 지난 2020년 8월 경기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한형 기자[앵커]
지난 40여 년 동안 이른바 '신천지 트라우마'로 고통 받아온 과천시민들이 끊임없는 종교시설 용도 변경 시도로 도심을 파고드는 신천지의 움직임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원이 최근 사회적 갈등이나 공익의 훼손이 우려될 경우 건축허가나 종교시설 용도 변경을 불허 할 수 있다는 기존 판례를 깨고 신천지측 손을 들어주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는데요.
과천시는 곧바로 항소했고 시민들은 신천지 퇴출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신천지는 지난 1984년 창립한 이후 이만희 교주를 신격화하며 교주가 태어난 청도와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계룡, 터를 잡은 과천을 신천지 3대 성지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녹취] 신천지 내부 녹취
"앞으로 성지순례를 가게 되면 어디로 오겠습니까? 여길 오겠죠.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고 어디 오겠습니까 ? 과천으로 오지 않겠습니까?"
과천에 본부를 둔 신천지는 지난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교세 확장을 위해 끊임없이 종교시설 건축과 종교시설 용도변경을 시도해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문화집합시설에서 종교 집회를 해 온 것이 들통 나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과천시는 그동안 계속되는 신천지의 종교시설 용도변경 신청에 대해 지역 사회 갈등과 안전 문제, 공익 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신천지의 신청을 불허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법원이 신천지 측이 시를 상대로 낸 종교용도 변경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신천지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원지법 홍득관 부장판사는 지난 달 1심 판결에서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교통 문제나 집단 민원, 지역사회 갈등으로 인한 공익의 저해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신천지 측 손을 들어줬습니다.
시 당국은 물론 과천시민들은 이번 판결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신천지 거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온 시민들은 조건부 종말론으로 가정파괴와 가출, 학업 포기, 위장 포교의 폐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오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판결이냐며 성토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A씨 / 경기도 과천시
"아이들한테 접근하는 양태가 작은 선물을 주면서 고민이 있으면 이마트 몇 층(신천지 소유)으로 찾아와 이런 식으로…여기 찾아오면 이것도 더 가질 수도 있고 친구들하고 재밌게 놀 수도 있고 너희들이 고민 있을 때 고민도 들어준다고 한데요. 아이들을 유인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거든요."
시민들은 비슷한 사안에 대해 다른 지자체와는 정반대의 판결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B씨 / 경기도 과천시
"지역사회 갈등이나 교육 학습권, 교육환경 이런 것들의 침해가 고양시에서는 굉장히 우려되는 중요한 사회적 공익이라고 인정을 받은 반면에 과천시 판결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우선시 되고 공익 보다는 일부 집단에 종교의 자유가 우선시되는 이 판결이 도저히 납득이 안돼요."
신천지가 종교용도 변경을 시도한 건축물 반경 1km 안에는 유치원을 포함해 7개의 학교가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 큽니다.
학부모 대표들은 29일 과천시장을 면담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지역 교계와 시민사회 단체들이 연대하는 과천지킴시민연대도 이번 판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탄원서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현승 목사 /과천지킴시민연대 대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이게 얼마나 피해가 많은가 얼마나 사회적 갈등과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는가 알고 있기 때문에 저 분들이 스스로 일어나 과천을 저런 이단 사이비 집단에 맡기면 안된다. 특히 종교시설이 들어와서 저기에 5만, 10만, 집회를 계속하고 다음세대들을 미혹하는 일들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하는 그런 공감대를 갖게 됐구요."
과천시 역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과천 시민들은 반사회적인 행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신천지가 종교의 자유를 앞세워 과천시를 장악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겠다며, 신천지 퇴출 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옵니다.
한편, 신천지 측은 과천지킴시민연대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