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한국군국(김병윤 사령관)이 지난 10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경북 의성지역에서 마늘 수확 봉사활동을 펼치고있다. 산불 피해에 이어 이른 장마 소식까지 속이 타들어가던 마늘 농가들은 한걸음에 달려와준 구세군 봉사단이 더 없이 반갑다. 사진 구세군 한국군국 [앵커]
구세군 한국군국이 대형 산불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경북 의성지역을 찾아 마늘 수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산불 직후부터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이재민 구호와 산불 진화를 지원한 구세군은 이재민들의 일상회복을 돕기 위해 지속적인 식료품 지원은 물론 자체 봉사단을 모집해 농촌 일손 돕기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북 의성군 사부2길 노매실 마을, 고령의 마을 주민들이 지난 10월에 심은 마늘을 수확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곁에는 구세군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서툴지만 제법 빠른 속도로 마늘 수확을 돕고 있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경상북도 의성군 노매실 마을
"봉사자들은 마늘수확기가 훑고 지나간 밭에서 이렇게 마늘을 뽑은 다음에 마늘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흙을 털어줍니다. 그런 다음에 이렇게 건조를 위해 마늘을 묶는 작업까지 진행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산불 피해에 더해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대형 우박 피해까지 속출해 농작물 수확에 비상이 걸린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이른 장마 소식에 전전긍긍하던 마을 주민들은 봉사단의 도움의 손길이 더 없이 반갑습니다.
[인터뷰] 김종숙(67세) / 경북 의성군 노매실 마을
"의성 마늘 최고에요. 이렇게 털어서 말려서 걸어놓았다가 상인들 오면 팔고… 장마 오면 마늘이 썩거든요. 장맛비 오면 그래서 이렇게 (수확을)당겨서 갑자기 이렇게 한다니까요. 이번에요. 의성 땅에서 우리 사는 귀한 땅에 우박이 내려서 절단 났어요. 절단 났어. 한 개도 남은 것도 없고…"
마늘 수확이 한창인 봉사자들. 구세군이 경북 산불 피해 농가 복구를 위해 일손돕기 봉사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100여명의 봉사자들이 한 걸음에 달려왔다. 송주열 기자.영남 산불 피해지역 농가 복구를 위해 봉사단을 모집한 구세군은 지난 10일부터 경북 의성지역에서 마늘 수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봉사단 100여 명이 열 두 농가 밭에서 30톤가량의 마늘 수확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채미숙 사관 / 구세군 노매실영문(경북 의성군)
"이렇게 마음을 졸여 본 적이 없대요. 올해 같이 이렇게 비상시국을 맞은 적이 없답니다. 마늘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처음 하시는 분들이 많고 요령이 없어서 잘 못하시기는 하지만 너무 감사하다고… 산불 재해를 입은 의성을 마늘 일손 돕기를 하자는 의견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제가 이렇게 감사한데 실제 마늘 밭 주인들은 얼마나 감사할까요"
[인터뷰] 서정숙 목사 / 창원 방주선교회 (일손돕기 봉사단)
"화재로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이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왔습니다. 우리가 안 해 본 일이라 힘은 들지만 뿌듯합니다."
구세군이 12일 오후 산불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됐던 경북 청송군 청송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이재민 식료품 키트 170개를 전달했다. 송주열 기자산불 당시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됐던 경북 청송군 국민체육센터.
구세군은 12일 산불 이재민들에게 제공할 식료품과 견과류, 멸균 반찬 등 170개 키트를 청송군청에 전달했습니다.
[인터뷰] 박한서 사관/ 구세군 이촌영문(경북 청송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구요. 오늘 살아가고 있고 오늘 하루도 할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서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구세군은 이재민 후속지원을 위해 경북 의성과 청송, 영덕, 영양군에 모두 2천 세트의 식자재 키트와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을 전달했습니다.
구세군은 또, 43가정에 긴급 생계비를 지원했고, 13가정에 바우처 카드를 지원 하는 등 이재민들의 일상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마을 주민들은 구세군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일상회복의 자신감을 얻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