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지키다 순교한 6인, 신태인제일교회 순교사적지 12호 지정

  • 2025-06-20 16:07

6·25 당시 2명의 목회자와 4명의 장로가 흘린 피… 사적지로 등재

신태인제일교회 순교사적지 제12호 지정 감사예배가 지난 17일 열린 가운데 제막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신태인제일교회 순교사적지 제12호 지정 감사예배가 지난 17일 열린 가운데 제막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인제일교회가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제12호로 공식 지정됐다. 지난 17일 열린 김병구 목사 순교자 등재 및 순교사적지 지정 감사예배에서는 순교의 역사를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총회장 김종혁 목사는 이날 행사에서 "신태인제일교회는 순교의 터전 위에 세워졌고, 그 피가 씨앗이 되어 오늘의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이 성전의 터는 앞서간 순교자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교회를 세우기 위해 헌신한 믿음의 선배들의 고백이 스며든 거룩한 땅"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혁 총회장은 "순교적 신앙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다음 세대에 순교의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교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순교자 등재증서와 순교사적지 지정서를 교회 측에 전달했다.
 
신태인제일교회 김만곤 목사는 감사 인사를 통해 "순교하신 두 분의 목회자와 네 분의 장로님들의 아름다운 순교 신앙을 이어받아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교회와 성도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순교사적지 지정서를 신태인제일교회 김만곤 목사에게 증정했다.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순교사적지 지정서를 신태인제일교회 김만곤 목사에게 증정했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과 성도들은 사적지 현판 제막식 장소로 이동해 함께 현판을 제막하고 순교자 등재 및 사적지 지정을 축하했다.
 
신태인제일교회의 순교 역사는 6.25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김병구 목사는 전쟁이 발발했을 때 양 떼와 교회를 외면할 수 없어 다시 교회로 돌아와 성도들을 돌보다가 공산군에게 체포되어 1950년 9월 10일 총상을 입고 순교했다.
 
김병구 목사의 순교로 강단이 비게 되자 김병엽 목사가 그 자리를 지키며 말씀을 전하던 중 1950년 10월 10일 새벽기도 시간에 습격한 빨치산에 의해 순교당했다. 당시 교회 네 명의 장로들 역시 신앙을 지키다가 연정리 방죽에서 총을 맞아 순교의 피를 흘렸다.
 
1920년 4월 10일 설립된 신태인제일교회는 4명의 성도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순수한 한국인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기도로 설립되었다는 특별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교회는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속적으로 예배당을 확장했으며, 2008년에 지금의 예배당을 건축해 봉헌했다.
 
현재 신태인제일교회는 '살리고, 세우고, 보내자'라는 비전 아래 말씀으로 세대를 변화시키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인구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장년 300명, 주일학교 50명이 출석하는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며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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