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화진포에 생긴 새로운 명소…'크리스마스씰'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

  • 2025-06-20 19:28
1893년 서울태생 셔우드 홀, 의료선교 활동 비롯 결핵퇴치 활동 전시

19일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식
기감 김정석 감독회장, "셔우드 홀 신앙 유산 널리 알려지길"
함명준 고성군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생각할 수 있는 공간"
2019년 조성계획 6년만에 결실…사업비 38억 원 소요
연면적 1,596제곱미터 3층 규모…상설전시실, 화진포호 감상 휴게 공간 감탄
전세광 목사, "원산 잇고 강릉 잇는 복음의 길목…통일위한 기도공간" 의미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에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사진은 19일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식 모습. 송주열 기자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에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사진은 19일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식 모습. 송주열 기자
[앵커]

안보 관광과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에 예수그리스도를 닮은 희생과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생겼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해 결핵퇴치운동을 펼친 셔우드 홀 선교사의 신앙과 의료 선교활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설악산과 금강산이 만나는 강원도 고성군은 천혜의 자연 경관은 물론 수심이 낮고 황금빛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해수욕장이 많아 여름철 각광 받는 휴양지 중 한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강릉 경포호와 비견되는 고성 화진포호 주변 경관은 과거 이승만 대통령이 별장을 지어 찾을 만큼 경치가 빼어납니다.

이렇듯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화진포에 또 다른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해 결핵퇴치 운동을 벌인 셔우드 홀 선교사의 신앙과 박애정신을 엿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고성군은 지난 2019년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계획을 세운 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고성군기독교연합회, 로제타홀기념관, 양화진기록관 등의 협조를 받아 6년 만에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을 개관했습니다.

[인터뷰] 함명준 군수 / 강원도 고성군
"결핵이 만연해 있는 그 시대에 크리스마스씰을 만들어서 결핵퇴치운동을 해주신 그분들의 업적을 생각하는데 우리가 그런 부분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좀 전파하고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좋은 시간을 이 공간 속에서 가질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나"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식에는 감리교 의료선교사였던 셔우드 홀의 신앙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 테이프 커팅과 흉상 제막식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가장 어두웠던 시대에 가장 절망스런 시대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면서 이 땅에 백성들에게 새로운 소망과 희망과 꿈을 줄 뿐 만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이루게 됐던 것을 보게 됩니다. 이곳이 많은 분들에게 널리 알려져서 이 곳에 와 선교사들의 귀한 유산들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이 땅에 다시한번 복음의 역사를 써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녹취] 강경신 관장/ 로제타홀기념관
"로제타홀 기념관과 함께 로제타홀 가족이 우리 민족에게 보여준 사랑과 헌신의 이야기를 동에서 서까지 연결할 뿐만 아니라 북에 있는 기독교 유산까지 함께 보존하는 일에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상설전시실 내부 모습. 송주열 기자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상설전시실 내부 모습. 송주열 기자셔우드 홀의 어머니 로제타 홀(왼쪽)과 셔우드 홀(오른 쪽) 모습. 송주열 기자셔우드 홀의 어머니 로제타 홀(왼쪽)과 셔우드 홀(오른 쪽) 모습. 송주열 기자
셔우드 홀은 국내 선교 초기 의료선교사로 활동한 제임스 홀과 로제타 홀 선교사 부부의 자녀로 1893년 서울에서 태어나 광혜원과 동대문부인병원, 인천부인병원 등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했습니다.

1932년에는 결핵 퇴치를 위한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해 우리나라 결핵 사망률을 낮추고 근·현대 의료발전에 공헌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강원도 고성
"셔우드 홀 문화공간 안에는 대를 이어 영원히 조선과 함께 하고자 했던 홀 가문의 헌신적인 사랑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은 연면적 1,596제곱미터, 지상 3층 규모로 셔우드 홀 선교사의 성장 배경과 의료선교활동, 아버지 제임스 홀과 어머니 로제타 홀 선교사의 의료선교 활동도 엿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을 갖췄습니다.

또, 크리스마스씰 관련 전시실과 화진포호를 감상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마련해 셔우드홀의 신앙정신을 배우고, 동시에 쉼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선교 초기 흔적 뿐만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복음 통일의 소중함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도 손색 없다는 평갑니다.

[인터뷰] 전세광 목사 / 고성감리교회
"옛날에 이곳이 북한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이 휴양했던 곳이고 많은 아픈 분들이 쉬었던 곳이기 때문에 남북한이 이곳에 모여서 또 이곳이 원산을 잇고 강릉을 잇는 복음의 길목이었구요. 옛날에 금강산에 최초의 기도원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영적으로나 남북기독교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도하고…."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안보, 휴양지로 유명한 고성군의 또 다른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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