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에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사진은 19일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식 모습. 송주열 기자[앵커]
안보 관광과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에 예수그리스도를 닮은 희생과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생겼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해 결핵퇴치운동을 펼친 셔우드 홀 선교사의 신앙과 의료 선교활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설악산과 금강산이 만나는 강원도 고성군은 천혜의 자연 경관은 물론 수심이 낮고 황금빛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해수욕장이 많아 여름철 각광 받는 휴양지 중 한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강릉 경포호와 비견되는 고성 화진포호 주변 경관은 과거 이승만 대통령이 별장을 지어 찾을 만큼 경치가 빼어납니다.
이렇듯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화진포에 또 다른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해 결핵퇴치 운동을 벌인 셔우드 홀 선교사의 신앙과 박애정신을 엿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고성군은 지난 2019년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계획을 세운 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고성군기독교연합회, 로제타홀기념관, 양화진기록관 등의 협조를 받아 6년 만에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을 개관했습니다.
[인터뷰] 함명준 군수 / 강원도 고성군
"결핵이 만연해 있는 그 시대에 크리스마스씰을 만들어서 결핵퇴치운동을 해주신 그분들의 업적을 생각하는데 우리가 그런 부분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좀 전파하고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좋은 시간을 이 공간 속에서 가질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나"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식에는 감리교 의료선교사였던 셔우드 홀의 신앙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 테이프 커팅과 흉상 제막식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가장 어두웠던 시대에 가장 절망스런 시대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면서 이 땅에 백성들에게 새로운 소망과 희망과 꿈을 줄 뿐 만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이루게 됐던 것을 보게 됩니다. 이곳이 많은 분들에게 널리 알려져서 이 곳에 와 선교사들의 귀한 유산들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이 땅에 다시한번 복음의 역사를 써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녹취] 강경신 관장/ 로제타홀기념관
"로제타홀 기념관과 함께 로제타홀 가족이 우리 민족에게 보여준 사랑과 헌신의 이야기를 동에서 서까지 연결할 뿐만 아니라 북에 있는 기독교 유산까지 함께 보존하는 일에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상설전시실 내부 모습. 송주열 기자
셔우드 홀의 어머니 로제타 홀(왼쪽)과 셔우드 홀(오른 쪽) 모습. 송주열 기자셔우드 홀은 국내 선교 초기 의료선교사로 활동한 제임스 홀과 로제타 홀 선교사 부부의 자녀로 1893년 서울에서 태어나 광혜원과 동대문부인병원, 인천부인병원 등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했습니다.
1932년에는 결핵 퇴치를 위한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해 우리나라 결핵 사망률을 낮추고 근·현대 의료발전에 공헌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강원도 고성
"셔우드 홀 문화공간 안에는 대를 이어 영원히 조선과 함께 하고자 했던 홀 가문의 헌신적인 사랑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은 연면적 1,596제곱미터, 지상 3층 규모로 셔우드 홀 선교사의 성장 배경과 의료선교활동, 아버지 제임스 홀과 어머니 로제타 홀 선교사의 의료선교 활동도 엿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을 갖췄습니다.
또, 크리스마스씰 관련 전시실과 화진포호를 감상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마련해 셔우드홀의 신앙정신을 배우고, 동시에 쉼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선교 초기 흔적 뿐만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복음 통일의 소중함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도 손색 없다는 평갑니다.
[인터뷰] 전세광 목사 / 고성감리교회
"옛날에 이곳이 북한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이 휴양했던 곳이고 많은 아픈 분들이 쉬었던 곳이기 때문에 남북한이 이곳에 모여서 또 이곳이 원산을 잇고 강릉을 잇는 복음의 길목이었구요. 옛날에 금강산에 최초의 기도원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영적으로나 남북기독교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도하고…."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안보, 휴양지로 유명한 고성군의 또 다른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