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 지배 받는 기독교…교회의 대안은 무엇일까?

  • 2025-06-27 18:18


[앵커]

드라마, 영화에서 기독교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상미디어에서 소비되는 기독교의 모습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 최근 출간됐는데요.

저자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영상을 비평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안으로 건강한 영상 제작을 이끌어갈 수 있는 상상력이 교회 안에서부터 회복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기독교와 관련한 이미지는 주로 부정적으로 묘사됩니다.

돈을 위해 온갖 범죄를 서슴지 않고, 신실한 신앙인인 것 같지만 문란한 생활에 빠져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됩니다.

영화컬럼니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해온 홍광수 목사. 영화나 드라마에서 기독교를 담아내는 방식이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홍광수 목사 / 함께지어져가는교회]
"밀양이라든지 또 친절한 금자씨라든지 이런 영화들을 보면 기독교에 대한 묘사가 꽤나 심도 있게,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저는 이루어졌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최근의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니라 단순히 캐릭터의 어떤 위반성을 통해서 캐릭터성을 부각시키는데 그냥 기독교가 일종의 소재처럼 소모되고 있다…


홍 목사는 요즘 영화에서 소비되는 기독교,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특징으로 위선적인 모습을 꼽았습니다.

[홍광수 목사 / 함께지어져가는교회]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이 다른 거, 메시지와 행동이 다른 거 , 그래서 가장 도덕적이고 윤리적이어야 할 종교인이 도덕적이지 않고 비윤리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거나.."

최근 홍 목사는 이같은 영상 미디어의 기독교 소비 현상을 분석하고 교회가 어떻게 분별하며 대응할지를 정리해 '넷플릭스가 삼켜 버린 기독교'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수많은 영상이 제작되는 시대에 어떤 영상을 수용하고, 어떤 영상을 걸러서 봐야 할까.

홍 목사는 외부적 기준이 아니라 개개인의 신앙적 문해력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홍광수 목사 /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어떤 기준점을 세워가지고 이 기준점 안으로 들어오는 것만 소비하고 이 기준 밖에 있는 거는 보지 않겠다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매체를 보더라도 비평적인 시각으로 이거는 어떤 거를 받아들이고 어떤 거는 틀렸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토대(가 중요하고), 저는 성경을 읽는 것이야 말로 가장 전통적 방법이지만 디지털 문해력의 출발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평적 수용만으로는 쏟아지는 영상미디어를 정화시키기 어렵다면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콘텐츠의 생산자로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홍광수 목사 / 함께지어져가는교회]
"교회가 상상력을 회복해서 이야기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흥미있는 이야기로서 성경의 위치를 복원하고 교회가 세상 가운데 감동이 되고 세상이 즐겨서 주목할 만한 이야기로 성경의 이야기를 가공해서 이야기하는 거, 그런 것들이 교회에 남겨진 사명이 아닌가…"


성경의 해석이 목회자에게만 허용되고 교인들의 질문과 상상력을 배제해온 교회로는 미디어 홍수를 헤쳐나가기가 어렵다면서, 교회가 상상력의 토양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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