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4년 넘게 민주화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미얀마의 소식을 살펴봅니다.
장기화되는 내전에 더해 강진과 홍수 등으로 국민들의 어려움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김은혜 선교사가 전해드립니다.

Q. 미얀마의 내전 상황은?현재는 샨주 도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내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도피하거나 숲속으로 도망치거나, 반군이나 시민군에 들어가 함께 싸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군부의 강제 군 징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잡혀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억지로 만 18세부터 40세까지 남녀를 불문하고 강제 군 징집을 통해 최전선에 보내 총알받이로 내몰리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내전으로 나라의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나, 물가는 오르는데 낮아진 임금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자살을 하거나 강도가 되어 일반 가정집이나 상가를 습격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미얀마 군인과 반군들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내전이 멈추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와 경제의 불안 속에서 미얀마 국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고, 더 많은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현지 교회와 선교활동 상황은?대부분 선교활동에 많은 제한이 있어 움직임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외곽이나 시골 지역에 계신 선교사님들은 외국인 출입 금지로 인해 추방당하거나 사역지로 돌아가지 못해, 기존에 해오던 사역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군인이나 경찰 공무원들이 각 교회를 정기적으로 정찰을 다닙니다. 그래서 교회 헌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확인하고, 어느 곳에 사용하는지 사용처 등을 검사합니다. 출처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교회는 교회를 빼앗기거나 강제로 폐쇄당하고, 그 목회자가 연행되거나 교회가 파손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배도 당연히 자유롭게 드리지 못하고 감시를 받는 경우도 있고요. 교회들이 군부 외 반군이나 시민군에 협조해서 도와줄까 봐, 그런 감시를 하는 일들도 좀 많이 있습니다. 내전이 많이, 더 강하게 일어나는 지역 같은 경우는 교회에 폭탄을 던지는 등 많은 위협이 가해지기 때문에 모임을 갖기도 좀 어려운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Q. 지진과 홍수 피해 상황은?지금 내전 중에, 최근 만달레이에서 시작된 지진으로 인해서 그 건물이 모두 무너지고 사상자들도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또 산악지대나 외곽 지역 같은 경우는 전기 공급도 안 되고, 인터넷도 원활하지 못해서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지역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수나 식량 공급이 안 되고, 병원에서는 의약품이 부족하거나 전기 부족으로 응급 처치조차 안 되는 그런 상황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식량이나 생수, 의약품 지원 등 구제, 구호 사역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 있습니다.
지금 우기가 또 시작되었는데요. 우기로 인하여서 홍수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집도 물에 잠기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홍수로 인한 질병, 피부병이나 열병 같은 그런 일들도 함께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얀마 국민들이 많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Q. 미얀마를 위한 기도제목내전이 속히 종결되어서 미얀마가 안정을 되찾고, 내전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어린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멈춰지고, 미얀마 국민들의 평화 속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요. 또 미얀마의 교회가 지금 내전 속에 많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무너지지 않고, 기도로 다시 일어나고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021년에 쿠데타가 일어나고 나서, 이전에 한국에서 민주화 투쟁을 위해서 시민들이 일어나고 투쟁했던 그런 일들을 관심을 갖고 돌아보는 미얀마 국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결국 민주화투쟁에서 승리했고, 지금 미얀마 국민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 '이 나라가 민주화가 돼서 우리도 자유롭게 그 권리를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그 희망을 가지고 지금 열심히 또 시위하고 있습니다.
또 '침묵 시위'라고 해서 거리로 나가지는 않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모든 상가가 문을 닫거나 일을 하지 않거나 하는 침묵 시위를 통해서 계속해서 싸우고 있는데요. 미얀마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정보 통제로) 바깥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 그런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는데, 한국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좀 봐주시고 어떤 상황인가, 무엇이 필요한가, 함께 기도도 해주시고 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미얀마의 김은혜 선교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