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구멍난 아이 돌봄, 교회가 나선다 |
①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한국교회 역할은? ② 평일 유휴 공간 아이들 돌보는 교회들 (계속) |
[앵커]
전문적인 돌봄 복지를 통해 선교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아이 돌봄 복지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생각해보는 CBS 기획보도 '구멍난 아이 돌봄, 교회가 나선다'.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유휴 공간을 내어준 교회를 최창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 대광교회 1층에 마련된 미술 작업실.
초등학생 또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종이를 찢어 다양한 모양을 꾸밉니다.
서로 꾸민 것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재밌게 만들어진 작품을 보며 크게 웃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일터로 나가 혼자 남겨질 시간이지만 한 곳에 모인 아이들은 미술 활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녹취] 방혜영 미술교사 / 큰빛지역아동센터
"태오는 이렇게 자기만의 규칙이 있어 패턴도 있고 규칙도 있어요. 태일이거는 네모와 동그라미가 자유롭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아이들) 피자, 흰색이 안보여요. 어 맞아 지금은 물에 젖어가지고 습자지를 염색하고 있어요 이게 마르면서 또 다른 느낌이 나요."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보드게임이나 독서 활동도 하지만 수학과 영어 등 학습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도 즐겁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송성곤 선생님 / 큰빛지역아동센터
"중학교 2학년 된 친구가 있는데 이번에 기말고사를 봤거든요.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저한테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이번에 저 점수가 많이 오른 것 같다고, 선생님이 찍어주신 곳에서 문제가 나와가지고 점수가 오른 것 같다고 문자도 보내주고 전화도 해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갑자기 부모가 집을 비워 늦은 시간까지 긴급하게 돌봄을 받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밤샘 돌봄도 마다하지 않는 교회에 대한 부모들의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지희 팀장 / 큰빛지역아동센터
"다섯 명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셨는데 갑자기 아프시게 됐어요. 그때 센터가 아니었다면 아이들이 방과 후에 엄마가 없는 상태에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그때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처럼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교로 이어지게 됩니다.
[인터뷰] 황지희 팀장 / 큰빛지역아동센터
"교회가 우리를 도와주고 있구나 이런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때가 많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지금 중고등부 아이들도 지역아동센터와 연결이 되어서 지금까지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주일학교에 출석하는 아이들도 교회에 나오는 연결 통로가 된 셈이죠."
인천 주안장로교회 복지재단이 위탁 운영 중인 부평꿈자람터.
부평구 다함께돌봄센터인 이곳은 부모가 맞벌이를 하면서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최근에는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가정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돌봄 수요자들의 요구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경 센터장 / 부평구 다함께돌봄센터
"초창기에 비해서 한부모가정도 많아지고 조손가정도 많아지고 맞벌이 부모의 자녀 친구들도 많아지는데 이런 가정에 긴급한 돌봄 공백이 생겼을 때 부모님들이 조금 고민이 큰 것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인천 주안장로교회는 돌봄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지역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며 선교적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경 센터장 / 부평구 다함께돌봄센터
"저희가 교회 건물을 무상으로 임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조금 더 안전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계셔서 교회라는 곳이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로…"
평일에는 텅 빈 교회 공간이 돌봄의 장으로 활용되면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여론을 만들고 선교의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