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가 지난 8일과 9일 이틀동안 경기도 광주시 광림수도원에서 제36회 총회 장정개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혁 입법안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정석 감독회장(오른쪽) 모두발언을 통해 장정개정위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앵커]
최근 교단 본부를 이전하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체질개선에 나선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감리교회 부흥을 위해 강도 높은 개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교단법을 재정비하는 입법의회를 앞둔 기감은 탈종교화 시대 감리교회 성장을 돕기 위해 법과 제도 손질에 나서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민족교회'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국내 선교 140주년 역사 속에 복음 전파는 물론 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한 한국교회 대표적 교단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기감은 한 때 160만 교세를 넘어 300만 구령운동을 펼칠 때도 있었지만, 2000년대를 지나면서 교세 성장세가 둔화 돼 현재는 6,700여 교회, 113만 7천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녹취] 김필수 위원장 / 기감 제36회 총회 장정개정위원회
"지금부터 제3차 장정개정위원회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탈종교화 세태 속에 인구감소라는 사회적 변인까지 더해져 일선 교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감이 오는 10월 입법의회에 상정할 법과 제도 정비에 나섰습니다.
기감 김정석 감독회장은 각 연회를 대표해 모인 20여 명의 장정개정위원회 위원들에게 감리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는 입법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이번 입법의회를 통해서 법이 감리교회의 미래지향적인 것이 돼야 하고 개교회의 어떤 독립성과 자율성을 줄 수 있는 법이 만들어져야 되겠고 그래야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법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김 감독회장은 특히 법과 제도를 정비할 때 개 교회와 특정 이해관계를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전향적으로 감리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며 가끔 보면 법을 자기의 사리에 의해 자기의 이익을 위해 법을 만드는 분들 계세요. 절대 안 됩니다."
소위원회 분과모임을 마친 20여 명의 장정개정위원회 위원들이 전체회의를 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앞서 두 차례 전체회의를 가진 기감 장정개정위원회는 올해 10월 입법의회 본회의에 상정할 개혁 입법안들을 제정, 보완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감 장정개정위원들은 선거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로 담임 목회와 감독회장을 겸임할 수 있는 겸임 감독제와 감독회장 투표권자 무작위 선정, 감독회장 권한 분산, 공영 선거제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녹취] 이철희 위원 / 기감 동부연회
"겸임 감독(제)을 하려면 권력 분산과 동시에 이뤄져야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허언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학교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연합 교회학교 기관 인준 방안이 검토 되고 있고,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연회, 지방회 제도 개편도 의제에 올렸습니다.
[녹취] 김승제 위원 / 기감 충북연회
"사실 교회를 일구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잖습니까 인구수가 적고 지역이 광대하고 선교의 구획이 옛날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힘들게 선교하고 교회 부흥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밖에도 본부 구조 개편을 위해 각국을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 재산 문제로 교단을 탈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체교회 재산 처분 독립성과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방안도 장정개정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또, 교단법을 근거로 무분별하게 '출교' 징계가 이뤄져 출교 징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미자립교회에 한해 목회이중직을 허용하는 것이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해 좋은지에 대한 의견들이 입법의회 본회의에 개정안으로 상정될 지도 관심삽니다.
기감 장정개정위원회는 몇 차례 더 전체회의를 가진 뒤 다음 달 말 본회의에 상정할 장정개정안을 확정하고, 9월 중 공청회를 거쳐 최종 10월 입법의회에 장정개정안을 보고합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