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해 기준 국내 체류 이주민 수는 26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습니다. 우리사회가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건데요.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에 대한 교회의 공감대와 인식은 높지만 정작 실천은 미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전국 담임목사 5백 명과 19세 이상 남녀 출석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회자의 99%, 성도의 87%가 이주민 선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목회자의 경우 76%가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하며 그 필요성을 더욱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 박미진.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주민 선교에 나서고 있는 교회는 6곳 중 1곳,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마저도 5백명 이상 규모의 교회가 절반을 차지했고, 5백 명 미만의 중소형 교회는 10%내외에 그쳤습니다.
이주민 사역 중이거나 준비 중인 목회자들에게 이주민 사역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을 물은 결과, '이주민 전문 사역자 양성'이 36%로 가장 높았고, '이주민에 대한 배타성 버림'과 '이주민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 사역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전문 사역자 양성과 함께 인식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래픽 박미진.이런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도 전문 이주민 사역자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해마다 2회씩 합숙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를 개최하며 각 교회와 사역자들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주민 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국내 이주민 사역자들은 "이주민을 이웃으로 여기는 것이 이주민 선교의 출발점"이라면서 "국내 이주민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교회 내 환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언어별 예배와 정착 지원, 문화 체험 등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 훈련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창선 선교사 / 위디국제선교회 대표]
"일단은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충분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어디서 오셨고, 어느 문화권에서, 심지어는 어느 종교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주민들을 환대하고 섬기는 것은 구약시대 때나 신약시대나 한결 같은 주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성도들에 의한 이주민 선교가 자연스럽게 교회 안에 뿌리가 내려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픽 박미진.이주민 사역자들은 또, "한국교회 안에도 여전히 이주민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 배타적 태도가 남아 있다"며 "만민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복음의 능력을 의지하며 교회가 먼저 손을 내밀어 가자"고 말했습니다.
[이경아 전도사 / 포항기쁨의교회 이주민사역 담당]
"같이 자기들과 대화를 하고, 밥도 먹고, 함께 예배 드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안정을 느끼고, 위로를 느끼고, 그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거기서부터 출발을 한다면 누구나가 다, 모든 성도님들이 이주민 선교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이주민 사역자들은 "이주민 선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시대적 사명"이라며 "우리 곁으로 다가온 이주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이들이 중요한 선교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디아스포라신문' 등 이주민 사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와 사역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 기관들이 있다"며 각 교회들이 이주민 선교에 적극 나서주길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