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극한 호우'…기독교계 수해 복구 지원 본격화

  • 2025-07-21 21:05

충남 예산 삽교천 범람으로 수해 피해 심각
구세군 급식 봉사로 수해 피해 복구 지원 나서
초등학생, 회사원 등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헌신
기독교계 각 기관 이번 주 수해 복구 지원 본격화


[앵커]

기상이변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전례 없는 '극한 호우'가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는 데요.

기독교계는 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충남 예산의 피해 복구 현장을 최창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충남 예산군 삽교읍의 한 마을 주민이 집안에서 끄집어낸 수해 피해를 입은 가구와 집기를 뒤적이고 있다. 최창민 기자충남 예산군 삽교읍의 한 마을 주민이 집안에서 끄집어낸 수해 피해를 입은 가구와 집기를 뒤적이고 있다. 최창민 기자[기자]

수해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집안에서 집기들을 끄집어냅니다.

행여 그중 건질 게 있는지 뒤적여보지만 이미 물에 흠뻑 젖어 대부분 쓰레기로 처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사장에 있어야 할 포크레인이 물에 젖어 쓸모가 없어진 가구와 가전제품들을 덤프 트럭에 싣습니다.

수해 농민들은 비닐하우스 안까지 물이 들어와 수확을 앞둔 농작물들도 두 폐기처분해야 할 상황에 허탈하기만 합니다.

[김기석 담임사관 / 충남 예산군 오가면 구세군오가교회]
"삽교천이 범람하면서 물이 가구로 차고 들어가서 220여 가구가 침수가 됐고요. 그래서 이재민이 230명 정도 임시 주거시설하고 삽교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분산해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농경지는 현재 파악 중인데, 농경지 피해가 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수해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나온 구세군이 정성스럽게 담은 김치를 손질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수해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나온 구세군이 정성스럽게 담은 김치를 손질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재난 현장마다 지원에 나서는 구세군은 심각한 비 피해를 입은 충남 예산군을 찾아 정성스럽게 마련한 밥과 국, 고기반찬을 제공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김일동 지방장관 / 구세군 대한본영 충서지방장회]
"충청남도에 수해가 심해서 구세군에서 자원봉사하기 위해서 그리고 수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 구세군에서 나와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수해를 당하신 분들 복구하시는 분들에게 우리의 작은 정성이지만 이것을 통해서 힘을 얻고 용기를 얻고 삶의 희망을 얻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원을 나온 육군 32사단 1789부대 사병들은 뜻밖의 찾아온 사식이 반갑기만 합니다.

매섭게 쏟아낸 비구름이 지나고 다시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뜨거운 불 앞에서 고기를 굽는 일이 힘이 들 법도 한데 봉사자에게는 힘든 기색이 없습니다.

고사리 손이라도 보태기 위해 나온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김하임 군 / 충남 예산군 오가초등학교 4학년]
"수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교회에서 수해 봉사를 간다고 해서 같이 따라오게 됐어요. 많은 군인들이 힘들게 복구하느라 힘드실 것 같은데 그것을 이겨내고 이렇게 많이 도움을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것 같아요."

수해 피해 복구 지원을 나온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줄지어 배식을 받고 있다. 최창민 기자수해 피해 복구 지원을 나온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줄지어 배식을 받고 있다. 최창민 기자힘든 회사 일에 지쳐 평소 같으면 쉼을 얻어야 할 주말이지만 작은 일손이라도 보테고자 나온 회사원도 있습니다.

[조세화 성도 / 구세군오가교회]
"저는 너무 당연하게 와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참여를 하게 됐는데 가까운 마을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으신 것을 보고 당연히 와서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저는 함께함에 감사한 느낌을 갖고 있는데요 피해 복구를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을 위해 이렇게 준비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저에게는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20여 명에 달하고 공공시설과 가옥 등 민간시설 피해도 수 천 건에 달하는 상황.

개신교 각 교단은 전국 모든 교회에 공문을 보내 피해 집계에 나섰습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피해가 심각한 경남 산청군을 찾아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교계 연합 봉사단체와 재난 구호 기관들도 이번 주부터 수해 복구 지원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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