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9차 총회 실행위원회 3차 임시회. 최창민 기자한국기독교장로회가 오는 9월 110차 총회에 '성소수자목회연구특별위원회 신설' 안건을 헌의하기로 했다.
기장총회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09차 총회 실행위원회 3차 임시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헌의위원(백용석·이훈삼 목사)은 제안설명을 통해 "한국은 성소수자에 대한 찬반 입장이 더욱 강렬해서 교회와 사회 전체를 논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현재 기장은 우리의 헌법인 신앙고백서에 따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 고백은 지금의 일반적인 한국교회에서처럼 극단적이고 공개적으로 강조될 때, 의도와는 다르게 성소수자들을 혐오하고 고통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통 신앙고백과 현실 인권 존중 사이에서 기장은 전례 없을 정도의 반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양쪽의 대화는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서로 상대에게 과격하며, 감정의 과잉 상태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장총회는 지난 2021년 106차 총회에서 '성소수자연구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했다. 이에 대해 헌의위원들은 당시 성과가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시 헌의안은 현장 목회자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당시 총회는 위원회는 구성하되 위원회 구성안은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더는 이 문제를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장은 어떤 문제도 하나님 앞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말씀과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거룩한 문화를 전승해 왔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와 사회를 양분하고 불필요한 감정으로 분쟁을 고조시키는 현실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냉철한 과학적, 학문적 입장과 기독교 신앙을 비교 연구하여 차분하고 사려 깊은 자료를 기장과 한국교회에 내놓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성소수자목회연구특별위원회 구성은 중립적 목회자 6명, 중립적 장로 3명, 신학자 1명, 의사 1명 등 모두 11명을 총무가 추천하고 총회 실행위원회의 허락을 받도록 했다.
위원회는 성소수자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정리해 교회에 제공하며, 신약과 구약, 교회사, 의학 등 분야별 관점, 외국 교회 사례, 포괄적 차별 금지법에 대한 이해와 문제점 등을 연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