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생수로 사랑 전하는 사람들

핵심요약

배당 기사들에게 생수 제공하는 식당
성락성결교회는 생수 냉장고 마련





성락성결교회 교인들이 냉장고에 생수를 가득 채우고 있다. 성락성결교회 교인들이 냉장고에 생수를 가득 채우고 있다. [앵커]

기록적인 집중 호우가 끝난 뒤 폭염이 다가왔습니다. 이럴 때 시원한 생수가 잠시 무더위를 잊게 만들어주는데요, 무더운 여름, 이웃을 위해 생수를 제공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서울 마곡에 있는 한 식당. 배달 기사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정수기에서 냉수를 담습니다. 이 식당 주인은
정동제일교회 강인웅 권사. 더운 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배달하는 기사들을 위해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시원한 물이라도 맘껏 마실 수 있도록 가게 주변 곳곳에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강인웅 권사 / 정동제일교회
"저 같은 자영업자들이 다른 분들도 제가 하는 이 일에 동참해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정말 뜨거운 염천에 젊은 분들 고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더 이상 큰 보람은 없겠습니다."

시원한 물 한잔의 선행은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돈학 / 식당 손님
"너무 좋아하시죠. 그분들 엘리베이터에 자주 같이 타는데 땀 냄새도 많이 나시고 고생하시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이렇게 온정의 손길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고, 또 그분들도 많이 힘을 내시는 것 같습니다."

배달 기사들 역시 식당의 선행에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배성구 / 배달 기사
"(식당 사장님을) 매일 보는데 와서 시원한 물이랑 밥도 먹고 가라고 하는데 좋은 분이세요."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 입구에 냉장고가 눈길을 끕니다. 냉장고 안에는 시원한 생수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길을 지나는 주민이면 누구나 생수를 꺼내 목을 축일 수 있습니다. 주로 택배 기사와 인근 주민, 최근에는 관광객들까지 생수를 꺼내 먹고 있습니다.

여대수 / 성수동 주민
"그렇잖아도 무더운 날씨에 우리 구민을 위해 교회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 위해 생수를 항상 조달해주시고,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죠."

맹기련 / 성수동 주민
"자주 이용하죠. 감사하게 생각하죠.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성락성결교회는 누구나 생수를 꺼내 마실 수 있도록 7월부터 9월까지 무료로 생수를 제공합니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성락성결교회 생수 나눔은 지역 사회에서도 소문이 나 다양한 곳에서 후원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성락성결교회는 여름 기간 무더위 쉼터도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의 그늘막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지형은 목사 / 성락성결교회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그 동네 지역 사회에서 선한 이웃으로 살아가는 것 그게 교회의 실제 생활 모습이죠. 동네 주민들이 어느 종교를 믿든지 종교를 안 가지고 있든지 동네 분들과 선한 이웃으로 살아가는 거죠."

한 병에 1천 원 정도 하는 생수는 어떤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이들의 생수 나눔이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모든 이들에게 시원한 바람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용현 정선택 영상 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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