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앙' 태양광 발전으로 기후정의 실천하는 교회

  • 2025-08-01 09:18

[앵커]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 호우, 대형 산불까지,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이 재난으로 이어지면서 평범한 일상까지 위협받고 있는데요.
 
태양광 발전 활용과 탄소금식 등 교회 안에서 기후정의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제일교회.
 
지상 3층 높이의 교회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7년 전 약 20kWh(킬로와트시)를 설치, 매년 700만 원의 수익금이 발생하는데 설치 5년 만에 투자비를 모두 회수했습니다.
 
이후에 나온 수익금은 각종 선교비로 사용하고 있고 탄소 소비에 따른 자발적인 헌금을 더해 기후정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원진 담임목사 / 서울 중구 서울제일교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하시거나 하면 비행기 값의 2%, 출퇴근이나 레저용으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1km당 20원씩 탄소헌금을 하라고 권장합니다. 지난 봄에 있었던 산불이나 올 여름 대규모로 발생한 수해도 기후위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잖아요. 이걸 기후정의 헌금이라고 이름을 바꿔서 상시적으로 모아뒀다가 필요에 따라서 산불이나 수해지역을 돕는데 쓰고…."
 
형편이 나은 도시지역의 큰 교회가 규모가 작은 농촌교회를 도와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주기도 합니다.
 
또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작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하나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원진 담임목사 / 서울 중구 서울제일교회
"경동교회가 옥매교회하고 2024년에 태양광 발전소 20kWh를 설치했거든요. 햇빛이 좋아서 매년 700만 원 정도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다시 재투자해서 700만 원짜리 햇빛 발전소를 매년 주변에 있는 미자립 농촌 교회에 세우는 운동을 하는거죠. 20kWh 햇빛발전소가 1년에 4~5kWh로 새끼가 계속 늘어나는 거예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는 탄소금식을 통해 천 3백여만 원을 모아 경북 봉화군 봉화교회에 12.8kWh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지원했습니다.
 
매년 250만 원 정도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데 연간 8톤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고 30년생 소나무 55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가 기대됩니다.
 
최근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햇빛발전 간담회에서는 기후정의 실천을 위해 교단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윤병민 이사장 / 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
"우리가 지금 만나고 있는 엄청난 폭우 일찍 나타나는 더운 날씨도 기후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있고 0423 이제는 기후정의와 햇빛발전소 설치가 교단의 여러 의제 가운데 주목받지 못하는 그중 하나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교단이 먼저 생명으로 대각성에 이르는 방향 전환을 이뤄야합니다."
 
기장총회 기후정의위원회는 오는 9월 110차 총회에서 교단 내 햇빛발전소 확대를 포함한 기후정의행동과 관련한 다양한 헌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정용현] [영상 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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