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등 3대 종교인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고공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위해 긴급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연대는 생명과 정의를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등 3대 종교인들이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에 나섰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와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긴급기도회를 열고, 세종호텔과 구미 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씨는 코로나19 시기 경영난을 이유로 단행된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알리며 19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씨는 공장 화재 직후 일본 모기업인 니토덴코의 일방적인 해고에 맞서 600일 가까이 불탄 공장 옥상에서 농성 중입니다.
[고진수 지부장 /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기업은 매번 '강성 노조', '귀족 노조',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노동조합이 기업 경영에 거대하게 발목이라도 잡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이야기하지만, 해고한 기업들은 정말 과연 어려웠습니까? 기존에 노동조합을 하고 있던 노동자들을 이런 기회로 해고하고, 하청 비중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 세종호텔 앞 교통시설물에서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 씨.기도회 참가자들은 "해고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단순한 복직 요구가 아니라, 인간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절박한 투쟁"이라며 "이들과 함께하는 연대는 생명과 정의를 세우라는 신앙 양심의 명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지희 위원장/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생태정의위원회]
"우리의 지체가 고공으로 내몰려 있는데 우리가 어찌 안녕할 수 있겠습니까. 한 지체가 마주하는 불의한 고통은 우리 사회가 성찰하며 변화해야만 할 충분한 이유입니다."설교를 전환 이성환 목사는 "자본가로부터 버림받은 노동자들의 현실은 우리 시대의 모순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과의 연대가 정의와 평화의 길을 열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환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
"고진수가, 박정혜가 자본가들의 욕망을 낱낱이 들춰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서 이 사회가 나아갈 바를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나라는 바로 이런 버려진 돌들이 머릿돌이 되는 혁명적인 역사를 통해서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서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지난해 1월부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여성 종교인들도 마음을 모았습니다.
기독여민회와 대한성공회 전국여성성직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등 4대 종단 여성들은 기도문화제를 열고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외국 자본이 특혜만 누리고 노동자를 소모품처럼 버리는 현실을 비판하며 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이지영 사무장 /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정혜 동지가 있는 고공농성장 바닥 온도는 50도를 넘어갑니다. 고공에서는 1분 1초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어렵게 5만 명을 모아 성사시킨 국민 청원 동의였는데 청문회도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박정혜가, 고진수가 하늘에서 땅으로, 그리고 다시 일터로,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크게 함께 외쳐주십시오."개신교를 비롯한 종교인들은 "자본과 권력을 쥔 자들이 더 이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대화와 해결의 길에 나서야 한다"며 전 국민적 관심과 연대를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