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통합 부산동노회(제89~90회기, 노회장 신관우)가 노회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에 의뢰한 예산 효율화 컨설팅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컨설팅은 노회 내 불필요한 예산 집행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으며, 3개년 노회 예산 및 집행 분석과 함께 노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예산 편성의 적절성과 강화해야 할 항목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노회 예산에 대한 노회원의 관심도(39.2%)와 이해도(20.8%)가 낮았고, 예산 공개의 충분성(23.3%), 전달의 용이성(22.5%), 노회원 의견 반영(15%), 예산 집행 감사의 충분성(22.5%) 등 예산 집행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다음 세대와 개교회 지원 중심으로의 예산 재편
노회원들은 지출을 늘려야 할 항목으로는 다음 세대 교육 훈련비와 자립대상 교회 지원비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 이는 노회 재정이 교회의 사명을 반영하는 가치의 표현이라는 인식을 보여준다.
연구소 측은 "노회의 재정이 교회와 다음 세대를 살리는 방향으로 쓰일 때, 노회의 존재 이유와 사역의 생명력이 회복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컨설팅 결과는 노회가 개교회의 예배, 친교, 교육, 전도, 선교 등의 사역을 더 잘하도록 지원하고, 개교회가 하기 어려운 사역을 연합 사역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하며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함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회는 매년 중점 사역을 선정하고, 전체 예산의 일정 부분(5~10%)을 중점 사역 예산으로 구분해 운영함으로써 노회의 비전과 실행 과제가 재정적으로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연구소 측은 권고했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안도 제시됐다.
회의비는 사례비 성격의 지급을 폐지하고, 참석자 식대와 다과비로 한정하며 1인당 상한액을 설정해야 하고, 여비의 경우 실비 정산제를 원칙으로 하되, 시내 출장(부산 내)에는 별도 여비를 지급하지 않고, 타지역은 거리 기준에 따른 지급액을 설정하는 등 정액제가 아닌 실비 정산으로의 전환이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지원 대상 선정 및 금액 그리고 기간에 대한 명확한 원칙 필요성에 대해 노회원의 78.3%가 공감한 것은 예산 집행의 결과 평가 필요성을 보여주는 항목이다.
부산동노회 관계자는 "노회의 예산 항목별 재정비와 투명성 강화는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와 개교회를 살리는 사역에 집중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동노회는 이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도 예산 편성 시 구체적 개선안을 반영해 한국교회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재정 운영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