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가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아 지난 주일 '1026 대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오늘날 교회의 현실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과 변화를 위한 노력을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감리교 서울연회 소속 387개 교회, 1만 여 명의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의 자리로 나아왔습니다.
이번 기도회는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스크랜턴 선교사의 헌신과 희생을 돌아보고, 한국교회의 갱신과 회개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우리가 죽겠습니다'란 주제 아래, 교회의 기득권과 자기중심적 신앙을 내려놓고 교회의 본질과 소명을 재발견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안세진 권사 / 청장년선교회 서울연회 연합회장]
"이 나라와 민족 가운데 분열과 증오가 넘쳐나고,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으며, 또한 우리는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여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주여 우리가 먼저 죽겠습니다."
26일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에서 열린 감리교 서울연회 '10.26 대기도회'. 이번 집회는 특별히 젊은 목사의 설교를 비롯해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청장년선교회, 청년회 등에서 순서를 맡는 등 다음 세대와 함께하는 기도회로 준비됐다. 설교를 전한 가나안교회 김병윤 목사는 "언제부턴가 교회가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지 않고, 오히려 교회가 하나님을 지킨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그 결과 교회가 방어적·폐쇄적으로 변해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목사는 "우리가 죽겠다는 선언은 다른 누군가를 살리겠다는 가장 적극적인 결단이자,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으며 순종하겠다는 고백"이라며 "이 결단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에 새로운 생명과 사명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병윤 목사 / 가나안교회]
"사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 교회를 통하여 이 세상의 모든 만물들을 다스리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원하시는 그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야 하는데, 우리의 삶이 반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죽음으로써 새로운 시작을 우리에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선포를 통해서 하나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겠습니다."기도회는 '회개', '헌신', '부흥'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복음의 증인으로 살지 못했던 교회의 모습을 통렬히 회개하고, 약자와 함께하며 사회를 섬겨온 감리교회의 신앙 전통을 회복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서울연회 387개 교회 목회자들은 공동 축도를 통해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강조했다. ㅇ들은 한국교회의 철저한 회개와 갱신, 복음 전파 사명 회복, 스크랜턴 선교사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도를 이어 갔다. 또,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교회 공동체가 형제애를 회복하고 예수 안에서 한 몸을 이루어가길 기도했습니다.
[김성복 감독 /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우리 모두는 마지막 때에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하나님의 백성들인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이날을 기억하시며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시는 계기로 삼으실 줄로 믿습니다."서울연회는 "겸손히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만을 높이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회복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새로운 회복과 부흥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