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츨라프 논문 유네스코 등재 추진 "한글의 우수성 최초로 세계에 알려"

  • 2025-10-28 14:46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로 알려진 칼 귀츨라프 선교사가 쓴 논문의 유네스코 등재가 추진된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 등은 "칼 귀츨라프 선교사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모든 백성이 읽고 쓸 수 있는 문자로 세계에 처음 소개했다"면서, 귀츨라프가 쓴 논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귀츨라프가 쓴 '조선어에 대한 소고(1832)' 중 일부. 글에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한글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귀츨라프가 쓴 '조선어에 대한 소고(1832)' 중 일부. 글에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한글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1832년 7월 충남 보령으로 입국해 한 달 가량 머문 귀츨라프 선교사는 1832년 11월 중국에서 발간된 영문잡지 'The Chinese Repository(중국총보)에 한글과 관련한 짧은 논문 'Remarks on the Corean Language(조선어에 대한 소고)'를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귀츨라프는 한글의 독창성과 한자와의 차이점, 자음과 모음, 어형의 번화 등 여러 학술적 가치가 높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듬해인 1833년 7월 같은 잡지에 실린 'Corean Syllabary(조선어 음절체계)'는 저자가 명확하지 않지만 학계에서는 귀츨라프가 실제 저자이거나, 적어도 귀츨라프의 자료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귀츨라프연구위원회(기독교한국루터회) 회장인 최태성 목사는 "이 논문의 저자가 명확하지 않다 하더라도 앞서 귀츨라프가 연구한 자료가 이 글의 근간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 편의 글은 서양에 한글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소개한 최초의 글"이라고 설명했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과 UN한반도평화번영재단, 보령기독교역사문화선교사업회 등 5개 단체는 지난 23일 한글학회 강당에서 제4회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 백일장 개회식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UN의 제7공용어 한글 채택도 추진한다.
 
노광국 귀츨라프한글문화원 대표는 "두 논문은 단순한 언어보고서가 아니라, 한글이 지닌 과학적, 창조성과 인류적 보편성을 조명한 세계 최초의 한글학 연무논문이자,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정신이 서양 학문세계로 전파된 출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두 논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독일과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미국, 홍콩 등 관련 7개국과 함께 추진하고,  오는 2032년 칼 귀츨라프의 한글 세계화 논문 발표 200주년을 맞아 한글의 UN 제 7공용어 채택도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은 지난 2020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4번째 대회를 맞았다.
 
올해 백일장 주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한글을 최초로 세계에 알린 칼 귀츨라프'와 '귀츨라프와 원산도 감자' 두 가지로,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해 작성하면 된다.  
 
학생(청소년), 성인 일반, 내외국인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원고 제출은 12월 5일 마감하고, 12월 24일 수상자를 발표하며, 시상식은 내년 1월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리대로 회장은 "한글은 창제 이후 4백 년 동안 제대로 사용되지 않아 잊혀진 글자였는데, 귀츨라프 선교사를 시작으로 많은 선교사들과 기독교가 한글의 훌륭함을 알고 잘 사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한글도 알리고, 기독교도 빛을 발하게 됐다"면서, "한글과 세종대왕을 세계에 먼저 알려준 귀츨라프 선교사와 기독교계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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