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박경수)가 지난 23일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니케아 신조 17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과 에큐메니칼 정신을 주제로 학술강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성공회 주낙현신부, 장신대 서원모 교수, 루터교 최주훈 목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송주열 기자[앵커]
1700년 전 초기 그리스도교 삼위일체의 보편적 신앙고백을 정립한 니케아 신경을 교회 일치와 교회 개혁의 기준으로 삼자는 논의가 활발합니다.
니케아 신경 정립 1700주년, 종교개혁 508주년을 맞아 장로교와 성공회, 루터교 신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니케아 공의회의 신앙 유산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가 니케아 신경 제정 17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 전통과 에큐메니칼 정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장신대 역사 신학자 서원모 교수는 "1700년 전 니케아 공의회는 단순한 교리 회의를 넘어 교회의 제도적, 신학적, 정치적 정체성을 결정하는 전환점이었다."며, "그리스도교 역사상 최초의 에큐메니칼 공의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오늘 날 세계교회가 삼위일체 신앙을 공유하고 성경을 신앙과 삶의 원천으로 삼으며,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 교회라고 스스로 고백하면서도 성찬을 함께 나누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서원모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역사신학
"핵심은 삼위일체 신앙인데 우리가 이 삼위일체 신앙을 얼마나 현장에서 실천하고 가르치고 교회가 그 삼위일체 신앙대로 살고 있는지 질문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이 시대에 뭘 원하시고 교회 일치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시기를 원하시는 지 과연 교회회의나 이런 결정들을 세계교회 차원에서 하는 일들을 하나님께서 원하실까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고요."
학술강좌가 열린 장신대 한경직기념예배당. 송주열 기자성공회 전례학자인 주낙현 신부는 성공회가 로마 가톨릭교회와 정교회, 감리교회, 침례교회, 오순절교회 등과 교회 일치를 위해 대화에 나섰던 여정을 소개하며, 한국교회가 니케아 신경을 신학적 준거로 일치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낙현 신부는 분열된 한국교회가 예배와 성찬을 통해 다양성 속의 일치를 상상하고 실천에 나서자고 말했습니다.
[녹취] 주낙현 신부 / 대한성공회 영등포교회 주임사제
"한국 개신교회에서 니케아 신경은 여전히 낯설지만 교회 일치 대화에서 그리스도의 본질적인 일치와 교회의 하나 됨을 확인하는 분명히 공교회적인 신학적 준거인 것은 분명합니다. 전례 안에서 니케아 신경을 신학적 고백을 함께 고백하고 그것이 예배 행위의 일부인 것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때 니케아 신경에 대한 이해 자체에 지평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루터신학의 관점에서 니케아 공의회를 살펴 본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는 세계 루터교와 정교회가 지난 해 성령에 대한 신학적 오해와 대립을 풀고 '필리오케에 관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최주훈 목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인 교회가 일치를 위해 진리 안에서 사랑하고 양보하는 것이 니케아의 정신이자 종교개혁가들의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주훈 목사 / 중앙루터교회
"5백년 지켜온 전통이라도 더 큰 일치를 위해서 내려놓을 수 있는 자유, 진리를 사랑하되 사랑을 위해 양보할 수 있는 용기, 무엇보다도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확신, 이것이 종교개혁자가 꿈꿨고 니케아가 우리에게 보여줬으며 필리오케 합의가 다시 확인한 교회의 정체성 일 것입니다."
니케아 신경 정립 1700주년, 다름을 극복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고백하는 교회의 일치 노력이 한국교회 개혁과 본질 회복의 출발점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