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람을 살리는 장터"

  • 2025-11-03 11:34

광주동명교회, 제10회 광전권역 도·농직거래 '동명동 일일장터 축제' 열어

광주동명교회(담임 이상복 목사)가 지난 10월 25일 교회 광장에서 '제10회 광전권역 도·농직거래 동명동 일일장터 축제'를 열고,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따뜻한 연대를 다시금 확인했다.

광주동명교회 마당에서 열린 제10회 도농직거래 '동명동 일일장터 축제'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세민 교계기자광주동명교회 마당에서 열린 제10회 도농직거래 '동명동 일일장터 축제'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세민 교계기자이번 행사는 예장합동총회 교회자립개발원 광주전남권역위원회(위원장 조동원 목사·이하 광전권역위)가 주최하고, 광주동명교회와 요셉의창고 사회적협동조합이 공동 주관했으며, 동명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굿윌스토어 등 민·관·교회 네트워크가 함께 협력했다. 광주·전남 지역 농어촌교회와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25개 부스가 참여해 직접 생산한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했다.

"농어촌교회가 서야 지역교회도 삽니다"
오전 9시 개장예배는 교회자립개발원 광전권역위(위원장 조동원 목사) 사무총장 이박행 목사의 인도로 시작됐다. 대표기도는 회계 김석용 장로, 설교는 총회 서기 김용대 목사, 축도는 광주동명교회 이상복 목사가 맡았다.

예장합동 총회 서기 김용대 목사(오른쪽)와 서종석 목사(요셉의창고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가 농촌교회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한세민 교계기자예장합동 총회 서기 김용대 목사(오른쪽)와 서종석 목사(요셉의창고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가 농촌교회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한세민 교계기자김용대 목사는 "이 장터가 10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분명한 길을 보여준다"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예수의 향기를 드러내는 장터가 되자"고 전했다. 이어 안도걸 국회의원(광주동남을)이 축사를, 서종석 목사(요셉의창고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가 개장선언을 맡으며 본격적인 교제의 장이 열렸다.

광주동명교회 부설 단체인 오병이어가 동명동 독거 어르신 100여 명을 초청해 따뜻한 점심을 제공했다. 이박행 목사 제공광주동명교회 부설 단체인 오병이어가 동명동 독거 어르신 100여 명을 초청해 따뜻한 점심을 제공했다. 이박행 목사 제공"함께 밥 먹자" 지역 어르신 200명 초청
올해 장터는 단순한 직거래 행사를 넘어 지역 돌봄 사역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자리였다.광주동명교회 부설 단체인 오병이어는 동명동 독거 어르신 100여 명을 초청해 장보기 비용을 지원하고 따뜻한 점심을 대접했다. 또 동명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별도로 100여 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부스 안내와 이동 지원을 맡으며 자원봉사자 10여 명이 함께했다.

장터를 찾은 어르신들은 교회 마당을 오가며 농산물을 직접 고르고, 교인들은 곁에서 팔짱을 끼고 함께 걸었다. 참석자들은 "건강한 먹거리를 나눈다는 게 결국 사람을 섬기는 일"이라며 의미를 더했다.

"우리는 동역자이자 동지입니다"
각 부스는 오랜 시간 자비량으로 목회하며 지역을 지켜 온 농어촌교회의 '살아 있는 보고서'였다. 장흥낙원교회, 여수달천교회, 설도교회(영신식품), 함평전원교회 등이 참여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젓갈, 잡곡, 과일, 참기름, 들기름, 건고추, 수산물 가공품 등을 선보였다.

전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이사장 이상복 목사(동명교회)가 축도하고 있다. 한세민 교계기자전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이사장 이상복 목사(동명교회)가 축도하고 있다. 한세민 교계기자도시교회 성도들은 거칠어진 농촌 목회자들의 손을 잡으며 "함께 버티는 동역자"라며 격려했고, "도시의 소비가 곧 농어촌 목회의 후원이며, 농촌의 수고가 도시 성도의 밥상이 된다"며 상생의 가치를 함께 나눴다.

다문화 체험 부스에서 고향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박행 목사 제공다문화 체험 부스에서 고향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박행 목사 제공다문화 부스 첫 도입…"이웃을 이웃으로 환대"
1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처음으로 다문화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태국, 베트남, 고려인(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이웃들이 직접 고향 음식을 선보이며 참석자들과 문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경복 대표(K-미션네트워크)는 "이민·이주 노동자, 다문화 가정은 더 이상 먼 나라 손님이 아니라 우리 곁의 이웃"이라며"먹고, 나누고, 웃는 자리 자체가 환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행운권 추첨부터 폐장까지 "끝까지 함께"
행운권 추첨은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작은 선물에도 "잘 됐다"며 서로를 축하하는 따뜻한 장면이 이어졌고, 폐장 후에도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인사가 곳곳에서 오갔다.

운영위원장 이박행 목사가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세민 교계기자운영위원장 이박행 목사가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세민 교계기자운영위원장 이박행 목사는"이 장터는 단순한 판매 행사가 아니라 농어촌교회의 생계를 지키고, 도시교회의 나눔을 예배의 연장선으로 확장하는 사역"이라며 "10년의 시간이 쌓여 이제는 광주·전남 교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생명의 공생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광전권역위(위원장 조동원 목사)의 지속적 지원과 광주동명교회 교우들의 헌신,그리고 농어촌 목회자들의 자비량 사역이 함께 빚어낸 결실이라는 평가다. 행사는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인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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