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한국루터회 제9대 총회장에 원종호 목사가 취임했다. 기독교한국루터회는 3일 오후 서울 옥수동 루터교회에서 교단 관계자들의 축하 속에 총회장 이취임식을 거행했다. 
신임 총회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와 교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취임식에서 원종호 신임총회장은 루터교단의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원 신임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 우리 교단은 회개와 혁신을 통해 도약의 길로 나아갈지, 구습을 쫓다 자멸의 길로 갈지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가 되고, 목회자가 그리스도의 참 종이 되고, 교회가 선포하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참 복음이 되게 하는 일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면서, 함께 선출된 임원진, 실행위원들과 협력해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직전 총회장인 김은섭 목사는 원종호 신임 총회장에게 십자가 목걸이와 교단기를 전달하며, 앞으로 4년 동안 총회장으로서 루터회와 복음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김은섭 전 총회장은 이임사에서, 새 집행부에 큰 짐을 안겨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하면서도 "새로운 총회장과 임원진들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교단이 되어 하나님이 은혜와 복 주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90세 원로 목회자는 현재의 교단 상황과 관련해 신임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화해를 당부했다. 
루터교 목회자로 55년을 활동했다는 김해철 원로목사는 설교 말미에 "루터회는 작은 교단이지만 자랑스러워할만하다는 칭찬받는 교단이었지만, 10여 년 전부터 교단 내 문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아왔다"면서, "열려진 마음으로, 화해하는 마음으로 분열된 목회자들을 안고 가는 새로운 루터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023년 총회장의 징계자 해벌 논란 등으로 불거진 갈등이 계속 이어오면서 이날 이취임식에는 상대 측  목회자들이 불참한 채 절반의 행사로 진행됐다. 새 임원단에게 교단 화합이라는 과제를 다시 한 번 선명하게 드러낸 것.  
루터회는 지난 55회 총회에서 결의한대로 교단 갈등 해결을 위한 화해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달 10일 루터회 실행위원회는 김동진 부총회장을 화해위원장으로 하는 3명의 화해위원을 선임했다. 김동진 화해위원장은 "화해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것이 위원회의 대전제"라면서, "오는 7일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3대 3 첫 대화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총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던 상대 측에서도 화해를 위한 행보에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교단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종호 신임 총회장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이해와 용납, 양보의 여유가 생길 때 화해의 길이 모색될 것"이라면서 대화모임에 기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