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한국교회는 어떻게 바라봤나"

  • 2025-11-06 17:59

강정개신교대책위, 기윤실, 개척자들, 개혁연대 등 개신교계 8개 단체
'잔해 속의 그리스도, 가자의 인종학살과 한국교회의 맨얼굴' 긴급토론회
"팔레스타인 땅이 이스라엘 국가의 땅이라는 시온주의…성서 왜곡한 주장"
"교회, 고통당하는 자의 편에 서야…이스라엘의 '학살' 이라고 부를 수 있어야"




[앵커]

가자지구 전쟁의 배경에는 정치와 종교의 복잡한 역사가 얽혀 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교회가 가자지구 전쟁을 바라봐온 시선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정개신교대책위·기독교윤리실천운동·개척자들·교회개혁실천연대·느헤미야교회협의회·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MCC)·성서한국·청어람ARMC 등 8개 단체가  4일 서울 종로구 두잉굿센터에서 긴급토론회 '잔해 속의 그리스도, 가자의 인종학살과 한국교회의 맨얼굴'을 열고 있다. 장세인 기자강정개신교대책위·기독교윤리실천운동·개척자들·교회개혁실천연대·느헤미야교회협의회·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MCC)·성서한국·청어람ARMC 등 8개 단체가 4일 서울 종로구 두잉굿센터에서 긴급토론회 '잔해 속의 그리스도, 가자의 인종학살과 한국교회의 맨얼굴'을 열고 있다. 장세인 기자
[기자]

예루살렘의 '시온산'.

다윗 왕이 가나안 족속 중 하나인 여부스로부터 빼앗아 하나님의 언약궤를 안치했던 곳으로, '시온'이란 단어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땅, 이스라엘의 상징으로 사용돼왔습니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박해받던 유대인들이 조상들이 거주하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돌아가 민족국가를 세우자는 사상이 퍼졌는데 여기에 이 '시온'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시온주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개신교계 8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가자의 인종학살과 한국교회의 맨얼굴'이라는 긴급 토론회에서는 이 시온주의가 오늘날 이스라엘의 학살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는 근거가 됐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녹취]  권지성 교수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팔레스타인 땅이 이스라엘 국가의 땅이라는 것을 주장할 때 항상 성서를 강력한 근거로 내세우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 땅을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왜곡된 결과입니다. 성서에서 땅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영토나 소유 점유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2년 동안 이어진 가자전쟁을 한국교회는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뮨터 아이작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을 테러에 대한 정당한 방어 행위로만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에 대한 반격이었지만 게속된 이스라엘의 잔인한 공격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사실은 외면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이스라엘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마음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정개신교대책위·기독교윤리실천운동·개척자들·교회개혁실천연대·느헤미야교회협의회·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MCC)·성서한국·청어람ARMC 등 8개 단체가  4일 서울 종로구 두잉굿센터에서 긴급토론회 '잔해 속의 그리스도, 가자의 인종학살과 한국교회의 맨얼굴'을 열고 있다. 장세인 기자강정개신교대책위·기독교윤리실천운동·개척자들·교회개혁실천연대·느헤미야교회협의회·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MCC)·성서한국·청어람ARMC 등 8개 단체가 4일 서울 종로구 두잉굿센터에서 긴급토론회 '잔해 속의 그리스도, 가자의 인종학살과 한국교회의 맨얼굴'을 열고 있다. 장세인 기자
[녹취] 뮨터 아이작 목사 / 베들레헴루터교회
"하나님이 분명히 누군가의 편에 서셨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편에 서야 합니다. 고통당하는 자의 편, 약자의 편, 소외당하는 자의 편, 정의의 편에 함께 서야 합니다. 그것은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만약에 학살이라면 학살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정의와 평화의 편에 서서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 기자 이정우] [영상 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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