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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예배에는 하나님의 계시와 교회 공동체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싱징물, 즉 성구가 사용되지만 한국교회 교인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가 전국의 기독교인 5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강대상과 장식촛대, 목회자가 착용하는 스톨 등 성구가 갖는 의미를 알고 있는 교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과 의지를 선포하는 설교단, 즉 강대상이 갖는 의미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1.1%가 안다고 답했다. 제단 장식에서 ''빛''을 상징하는 촛대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56.3%가 안다고 응답했다. 목회자가 어깨 위에 두르는 스톨의 색깔이 갖는 의미에 대해선 46.1%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성직자로 안수 받은 사람을 표식하는 스톨은 여러 색이 있는데, 장례에는 검정색, 세례에는 흰색과 보라색, 혼인에는 흰색, 병자에게 기름을 바를 때에는 보라색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개인에게 특별한 의미와 감동을 주는 성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십자가''라는 응답이 51.7%로 가장 많았고, 제단과, 설교단, 음향시설, 성찬상, 성화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강단과 설교단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물었다.
''''설교단에 일반 성도는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옳다''''는 문장을 제시하고 5점 만점에 점수를 부여하게 하자 평균 2.95점이 나와 41.3%의 긍정률을 보였다.
''''강단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는 문장에 대해선 평균 3.4점, 53.5%의 긍정률을 보였다.
정재영 교수는 "교인들이 일반적으로 성구가 갖는 각각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배 참여자들이 성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을 교회에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들은 이번 연구와 더불어 성구에 대한 신학적 내용을 담은 책 ''거룩한 상징-예전 가구의 신학적 이해''를 출판하고 27일 기념 세미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학자들은 마치 호텔이나 카페와도 같은 안락한 분위기로 교회 공간을 만드는 것이 자칫 예배 상징물을 완전히 배제함으로써 예배의 중요한 부분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환 교수는 ''''(일부 대형교회의 호텔이나 카페와도 같은) 안락한 교회공간과 예배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지만 동시에 중요한 것을 상실케 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예배 공간의 사물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신앙의 선배들이 교회 공동체에게 남긴 각종 상징물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예배의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돕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