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는 물론, 배우자까지 봉사직 중지를 공고한 지난 3월 8일 자 부산영락교회 주보.부산영락교회의 50주년 기념사업 관련 토지 보상금 209억 원의 행방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교회 측이 교계 언론을 통해 내놓은 반박 보도문에 대해 '부산영락교회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교인 일동(이하 정상화 추진위)'은 "핵심 의혹을 덮기 위한 전형적인 본질 흐리기"라면서 강하게 재반박하고 나섰다.
"당사자는 물론, 배우자까지 봉사 배제"… 유례없는 '보복성' 주보 공고
가장 큰 공분을 사고 있는 대목은 교회가 주보를 통해 단행한 '봉사직 제외' 조치다.
교회 측은 지난 3월 8일 자 주보 '교회소식'란을 통해 "교회 문제를 언론에 제기하여 명예를 훼손한 당사자와 부인은 찬양대, 전도회 등 모든 봉사직에서 제외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대해 정상화 추진위는 "교단 헌법이나 교회 정관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명백한 보복성 조치"라고 일갈했다.
특히 "문제 제기를 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배우자까지 봉사직에서 배제한 것은 연좌제와 다를 바 없는 비도덕적 처사이며 성스러운 주보를 특정인을 낙인찍고 입을 막는 도구로 악용한 것"이라며 교회의 조치가 신앙 공동체의 도리를 저버렸음을 강조했다.
본질은 '209억 흐름', 반박은 '개인 신상 공격'…전략적 은폐 의혹
정상화 추진위는 교회 측이 교계 언론을 통해 내놓은 반박 내용이 사건의 본질인 '재정 투명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교회 측은 보상금 의혹에 답하는 대신 문제를 제기한 장로들을 향해 ▲공금 사용 의혹 ▲성추행 의혹 ▲선교비 손실 의혹 등 개인 신상에 관한 공격에 집중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교회가 제기한 개인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정식 절차를 밟아 고소·고발하면 될 일"이라면서 "이를 언론에 흘려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50주년 보상금 209억 원의 흐름과 양산 호포 택지 계약 과정의 회계 은폐 의혹을 덮으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기도운동이 여론몰이 도구인가(?)" 신앙의 사유화 우려
"문제를 제기하는 자들의 손과 입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기도운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교회 내부에서 진행 중인 기도운동과 설교 내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강단에서 '교회를 흔드는 자', '사탄 마귀' 등의 극단적인 표현이 등장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자들의 손과 입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기도운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화 추진위는 "신앙의 핵심인 기도와 설교가 진실을 규명하는 도구가 아닌 정당한 재정 감사를 요구하는 교인들을 공격하는 무기로 변질된 것"이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성도들을 편 가르는 여론몰이가 아니라 투명한 자료 공개와 외부 독립 감사"라고 강조했다.
209억 원의 행방, 단 하나의 질문에 답해야
현재 부산영락교회 사건의 핵심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성도들의 헌금으로 매입한 토지가 수용되면서 발생한 약 209억 원의 보상금이 왜 공식 회계에 투명하게 반영되지 않았으며 왜 여전히 교인이 43억 원의 부채와 막대한 이자 부담을 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정상화 추진위는 마지막으로 아래와 같이 5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재천명했다.
▲50주년 사업 전체 회계 자료 공개 ▲양산 보상금 209억 흐름 공개 ▲양산 호포 택지 5필지 계약서 및 송금 내역 공개 ▲당회록 원본 공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 특별감사 실시
추진위는 "진실은 감출수록 더 크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부산영락교회가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자료 공개'와 '객관적 검증'뿐임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