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견디는 자의 구원"… 월광교회, 희년의 새벽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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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마치고 김요한 목사가 인도하는 합심기도에서 성도들이 강단에 나와 기도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설교를 마치고 김요한 목사가 인도하는 합심기도에서 성도들이 강단에 나와 기도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광주 월광교회(담임 김요한 목사)의 새벽이 뜨겁다. 창립 50주년, 즉 '희년(Jubilee)'을 맞이한 월광교회가 사순절 기간 진행 중인 '희년 40일 회복기도회'가 성도들의 삶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희년, 멈춤과 회복의 시간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월광교회에 2026년은 단순한 기념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김요한 목사는 신년사를 통해 희년을 '하나님께 집중하는 해'로 정의했다. 분주한 사역을 잠시 멈추고, 복음 안에서 '좋은 그리스도인'과 '좋은 공동체'로 거듭나는 본질적 회복에 무게를 둔 것이다.

월광교회 은혜홀에 가득찬 성도들이 새벽을 깨우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세민 기자월광교회 은혜홀에 가득찬 성도들이 새벽을 깨우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세민 기자이번 기도회는 그 여정의 핵심이다. 지난 2월 18일 시작된 40일간의 기도 행전은 오는 4월 4일까지 이어진다. 매일 새벽 5시 30분, 은혜홀을 가득 메운 900여 명의 성도는 '사순절 회복 노트'를 손에 쥐고 자신들의 신앙 근육을 재점검하고 있다.

◆"견딤은 수동적 포기가 아닌 능동적 순종"
기도회 36일 차인 지난 29일, 김요한 목사는 마태복음 24장 13절을 통해 현대 그리스도인이 직면한 사회적·영적 도전 과제를 짚었다. 김 목사는 특히 '견딤의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견디는 것은 무거운 짐 아래에서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를 고수하는 것"이라며, "세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믿음을 지키기 어렵게 적대적으로 변해가지만, 그곳이 하나님의 뜻이기에 버티는 자에게 구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종교적 인내를 넘어, 죄가 문화가 되어버린 현대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지적 중립성'과 '신앙적 절개'에 대한 권고이기도 했다. 특히 김 목사는 과거 외국에서의 경험을 예로 들며, 혐오가 아닌 하나님의 '온전하고 공정한 기준'을 회복하는 것이 좋은 그리스도인의 첫걸음임을 역설했다.

◆데이터와 세대가 만나는 새벽
이번 기도회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스마트한 운영 방식이다. 교회 측은 QR코드 전자 출석 시스템을 도입해 성도들의 참여를 데이터화했다. 단순히 숫자를 세는 것을 넘어, 성도 개개인이 '완주'의 기쁨을 기록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한 배려다.

- 유수환·민주영 집사 가정이 40일 특새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 유수환·민주영 집사 가정이 40일 특새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유정·. 서쥬리 집사 가정 또한 특새를 통한 감사의 은혜를 나누고 있다. 한세민 기자유정·. 서쥬리 집사 가정 또한 특새를 통한 감사의 은혜를 나누고 있다. 한세민 기자현장의 열기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다음 세대들의 모습은 월광교회가 꿈꾸는 미래 50년을 보여준다. 유수환 안수집사는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히려 부모에게 큰 힘이 된다"며 가족이 함께하는 새벽의 은혜를 전했고 유정 집사 역시 "아이들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진지한 모습에서 매 순간 감사함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일상으로 흐르는 복음의 배려
성도의 일상을 보듬는 '시간의 배려'도 돋보였다. 월광교회는 이번 기도회 기간, 평소 오전 5시와 6시 두 차례로 나누어 드렸던 새벽 예배를 오전 5시 30분 단일 예배로 통합 운영했다. 너무 이른 시간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예배 후 곧바로 출근하거나 등교해야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이동 시간을 실질적으로 확보해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예배가 끝나면 교회는 정성껏 준비한 간단한 식사거리를 제공하며 성도들을 배웅한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며 아침을 거를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이 식사는 단순한 끼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성도들은 교회 내 '하늘샘 카페' 등에서 함께 음식을 나누며 새벽을 깨운 기쁨을 공유하고, 서로의 일상을 응원하며 곧장 일터와 학교로 향한다. 이러한 '식탁 공동체'의 모습은 예배당 안의 영성이 어떻게 성도들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풍경이다.

◆새로운 50년을 향한 이정표
월광교회는 이번 기도회를 기점으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이어간다. 6월 임직식, 7월 감사예배와 타임캡슐 봉헌, 그리고 연중 이어지는 '디지털 역사관' 운영과 '다음세대관' 신축 선포 등이 예정되어 있다.

월광교회 김요한 담임목사가 합심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월광교회 김요한 담임목사가 합심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50년 전 광주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이제 희년의 정신을 입고 다시금 세상을 향해 뻗어나갈 준비를 마쳤다. 새벽마다 울려 퍼지는 성도들의 기도는, 비단 교회 담장 안의 회복을 넘어 광주와 땅끝까지 흐르는 복음의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