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민백서] '노웨딩' 시대, 결혼예배의 의미를 묻다

2030세대 결혼식 생략 문화 확산
크리스천 청년들은?


[앵커]

주례 없는 결혼식부터 가족과 지인만 초청하는 스몰웨딩, 아예 결혼식 자체를 하지 않는 노웨딩까지, 결혼식 문화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 청년들은 어떨까요.

결혼식 비용과 형식은 줄이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결혼예배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변화하는 결혼문화 속 결혼예배의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휴일 오후, 결혼을 앞둔 청년들이 결혼예비학교에 모였습니다.

올해 결혼을 준비 중인 혜민 씨와 현기 씨는 가족들과 상의 끝에 화려한 예식 대신 작은 언약식을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홍현기, 이혜민 / 예비부부
"같이 살 신혼집을 구하고 있는데 집이 너무 전세도 없고…"
"그냥 소모되는 데에는 비용을 쓰지 말자가 더 먼저였고…"


불필요한 관행은 줄이기로 했지만, 한편으로는 결혼식을 예배 형식으로 드리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인터뷰] 이혜민 / 예비신부
"결혼예배 형식으로 하고 싶었고 성경 말씀에 손 얹어서 같이 약속의 의미 이런 걸 하고 싶긴 했었어요."

최근 웨딩업계에서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주례를 생략하거나 가족 중심의 스몰웨딩, 혹은 예식 자체를 생략하는 '노웨딩'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인식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절반인 49.2%가 결혼 예식을 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예식 대신 더 필요한 곳에 지출하고 싶다는 응답이 40.7%로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형식은 간소화하더라도 그 시작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고 싶어 결혼식 순서와 형식을 고민하는 크리스천 청년들도 적지 않습니다.

성경은 결혼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과 같은 거룩한 언약으로 설명합니다.

때문에 결혼식 역시 하나님 앞에서 맺는 언약의 의미를 담아 예배로 드리길 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용진 / 예비신랑
"연합하고 또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교회에서 한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인터뷰] 이재은 / 예비신부
"오시는 분들이 다 크리스천은 아니시잖아요. 그래서 딱 그 시간만큼이라도 같이 예배를 드리면서 아 저들이 믿는 하나님은 저렇구나 이런 예배라는 게 또 있구나…"

하지만 현실의 벽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반 예식장은 시간 제약 때문에 충분한 예배 진행이 어렵고, 교회는 예식 준비와 접근성 등 고려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숙경 / 결혼학교 강사
"사실 최근에 가장 많이 오는 상담 내용이 우리 둘이 다른 교회 다녀요. 어디서 결혼식을 하고 또 이후에 교회생활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커플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런 고민 속에 결혼예배만을 진행하는 워십웨딩 스튜디오 등 대안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일부 교회들도 결혼예식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결혼예배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훈 목사 / 신길교회 결혼예식위원회
"주차안내 봉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예식 후에 청소, 정리… 저희가 교회 라이브 방송 시스템이 있다 보니까 유튜브로 라이브 송출을 해드립니다."

타교회 교인에게도 예식 공간을 개방하는 교회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높습니다.

[인터뷰] 유성식 목사 / 오륜교회 청년부 사역자
"2027년도 같은 경우도 이미 80% 이상이 대관이 완료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타교인에게 공간을 개방하는 교회는 많지 않고 교회 결혼식조차도 비용 문제를 겪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화려한 결혼식보다 더 중요해진 것은 결혼의 본질.

결혼식의 규모와 형식은 달라지고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맺는 언약의 의미를 지키려는 청년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혼의 첫걸음을 믿음 위에 세울 수 있도록, 청년들과 교회가 함께 계속해서 답을 찾아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최내호]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