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장세인 기자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킨 혐의를 받는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 교주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원으로 향했다. 현장에선 "감옥에서 영생해라" 등 신천지 피해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2시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이 교주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 교주는 이날 지팡이를 짚고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느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가입시킨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법원 앞에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이만희 네 이놈", "감옥에서 영생해라" 등을 외치며 항의했다. 반면 신천지 신도 30여 명도 현장을 찾아 이 교주의 출석 모습을 지켜봤다.
신천지와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는 신천지가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과 총선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조직적인 당원 가입을 강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본은 이 같은 과정이 이 교주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했으며, 최소 5만 6472명의 신도가 실제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22일 이 교주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본은 올해 1월 신천지 총회 본부와 국민의힘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신도 명부와 당원 명부 등을 확보했다. 이후 고동안 전 총무를 비롯한 전·현직 간부들을 조사하며 당원 가입 지시 체계와 실행 과정을 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당원 가입 지시가 이 교주를 시작으로 총무와 지파장 등을 거쳐 각 신도들에게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지난 13일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고동안 전 총무와 요한지파·시몬지파 전 총무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합수본은 이 교주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조직적인 당원 가입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의 요청이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 교주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