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권력 맞선 종교인들 발자취 조명…'민주주의를 위한 기도' 기획 전시

민주화운동기념관, 8월 4일~10월 4일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 기획 전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회장 이재오)가 8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중앙홀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 기획전시를 연다. 송주열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회장 이재오)가 8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중앙홀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 기획전시를 연다. 송주열 기자 
[앵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불의한 독재권력에 맞서 우리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등 종교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획전시를 마련했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울린 종소리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회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87년 6.10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불의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 초석을 놓은 종교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의 현 통치세력은 공법과 설득에 의한 지배를 무시하고 힘과 위협에 의해서만 지배하려고 한다. 누구나 자기를 법 위에다 세우고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을 위반한다면 하나님을 반역하는 것이다"

1973년 한국교회는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통해 인권과 민주주의를 짓밟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를 국민의 대한 반역이자 하나님을 반역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독재 권력은 국민의 입과 귀를 막아섰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신앙 양심에 따라 기도회와 시국선언으로 불의한 권력을 꾸짖었고 억눌리고 약한자들 곁에 있었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1960년대 중반부터 1987년 6.10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국가 안보와 산업화라는  미명 아래 억압받았던 도시 빈민과 노동자, 양심수, 민주화 운동가들 곁을 지킨 종교인들의 기여를 재조명하는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녹취] 이재오 이사장 / 민주운동기념사업회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한국의 종교, 한국의 성직자분들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성직자 뿐만아니라 믿음을 가지신 분들, 종교인들 수많은 성도들, 신도들, 신자들 그 분들이 눈물겨운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안착하는데 도움이 됐고"

사진은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 기획 전시 개관식 모습. 왼쪽부터 김영주 전 NCCK 총무, 안재웅 목사, 김근상 목사, 이재오 이사장, 함세웅 신부, 지선 스님, 이부영 전 의원, 나이영 CBS 사장, 채수일 전 한신대 총장. 송주열 기자사진은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 기획 전시 개관식 모습. 왼쪽부터 김영주 전 NCCK 총무, 안재웅 목사, 김근상 목사, 이재오 이사장, 함세웅 신부, 지선 스님, 이부영 전 의원, 나이영 CBS 사장, 채수일 전 한신대 총장. 송주열 기자
전시회 개관식에는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계 민주화운동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말할 자유가 막힌 시대에 가장 낮은 곳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녹취] 김상근 원로목사 /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한강의 기적에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의 눈물과 땀과 피가 흥건했습니다. 빨갱이 소리 들으면서도 몸 던졌던  산업선교, 도시빈민선교, 농민선교 기억하자. 노동자를 위해 교회당을 열었던 것 기억하자. 그 시대 온갖 인권 피해자들이 하나님 향해 기도하고 불의에 일갈했던 목요기도회 기억하자"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 전시회는 기도의 시작과 기도의 실천, 기도의 증거, 기도의 응답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됐습니다.

종교인들이 침묵을 깨고, 인권을 지키고, 진실을 알리고, 연대를 이뤄 마침내 민주주의를 성취했던 순간 순간을 200 점 가까운 사료와 영상들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구속자 가족들이 시위할 때 입었던 십자가 원피스, 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인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영등포산업선교회에 도움을 요청한 서한 등 민주화 운동사의 희귀 자료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민주화 운동사에서 빠질 수 없는 CBS의 공정보도 기록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는 다음세대에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가치를 가르치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승렬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대 청년들이 그리고 10대 청소년들이 와서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는 것을 봤으면 좋겠구요.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을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을 확신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울린 종소리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 전시회는 오는 10월 4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중앙홀에서 열립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