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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큰 어른이셨던 한경직 목사가 별세한지 10년이 됐다. 겸손과 사랑,온유의 목회자였던 한경직 목사는 최근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 WCC를 한경직 목사는 어떻게 봤을까.
세계교회협의회 WCC 제13차 부산총회 유치를 둘러싸고 회원교단과 비회원간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논쟁은 과거 한국교회가 분열하는 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결국 1959년 예장통합측과 합동측이 갈라서게 되는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됐다.
한경직 목사는 50년대 초부터 시작된 WCC 논쟁이 극단으로 치달았던 1950년 후반 여러번의 강단 설교를 통해 "WCC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칼 운동은 신신학운동도 아니고 용공도 아니다"라고 분명히 외쳤다. 또 ''전 세계적 집회가 모일 때 그것이 에큐메니칼 회의이며 예수의 말씀을 전 세계로 전파하고 세계 기독교도들이 하나되는 것이 에큐메니칼 운동''이라고 역설했다.
영락교회 김은섭 연구목사는 "''영락교회 35년사''나 한경직 목사님의 ''설교전집''에 나타난 한경직 목사의 ''4대 교회 지도이념''에 따르면 ''한 목사는 온건한 복음주의적 신앙과 폭넓은 에큐메니칼 정신을 지향하는 목회자''였음을 알 수 있다."면서 "한경직 목사님은 일찍부터 사회봉사와 민족복음화를 위해서는 기독교계가 교파를 초월해 연합해야 한다고 늘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즉 ''성서 중심으로 복음주의적 신앙을 견지하되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교회 상호간에 협력과 연합사업에 힘쓰고 교회의 대 사회적 양심을 구현해야 한다''고 평소 강조한 것이다.
한 목사의 이 같은 견해에 대해 장신대 임희국 교수는 ''전통적이고 성서 중심적인 온건한 복음주의 신앙이 에큐메니칼 운동과 상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WCC를 둘러싼 에큐메니칼 신학 논쟁이 50년대에 이어 오늘날에도 재연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경직 목사가 보여준 폭넓은 복음주의적 신앙은 WCC 논쟁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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