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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2010 Edinburgh World Missionary Conference)가 현지시간 2일 저녁 영국 에딘버러 대학 폴락 홀에서 ''이 시대의 그리스도를 증언하라''(Witnessing to Christ Today)를 주제로 개막했다.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60개 나라 3백 여명의 기독교 대표들이 참가해 21세기 새로운 선교의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영국과 미국 중심의 개신교 선교 지도자들만 참가했던 백년 전 1910 에딘버러 선교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에는 로마교황청과 정교회, 루터교세계연맹 대표단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또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해 세계복음주의연맹(WEA),국제로잔위원회 등 전 세계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20개 단체가 참여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처럼 개신교는 물론 천주교와 정교회 지도자들이 이번 선교 대회에서 교회연합과 일치, 타종교와의 대화 등의 9가지 선교 주제를 놓고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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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가지 연구 주제 책임자인 커스틴 김(Kirsteen Kim)교수(영국 리즈 Leeds 대학 신학과)는 "15만자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논문이 이번 대회에서 발표되며, 이를 토대로 선언문이 작성될 것''이라며 ''종교적 배경이 서로 다른 이들이 연합해 이번 선교 대회 주제 연구에 참여한 점은 매우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2일 저녁 현장에서 만난 금주섭 목사(WCC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CWME)총무)도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신구교가 선교에 있어 갈등이 없이 서로 화합과 협력한다는 내용의 성명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전 세계 기독교가 선교에 있어서 화합하고 연합해야한다는 미래지향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은 5일 저녁 ''공동의 소명을 향한(Towards a common call)'' 선언문에 담길 예정이다.
또 6일 에딘버러 선교 대회 백주년을 기념하는 예배에는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를 비롯해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의 존 센타무(John Sentamu) 영국 성공회 요크 대주교(Archbishop of York)등 백년 전 당시에는 비주류였던 제 3세계 성직자들이 설교자로 나서면서 변화된 세계 선교의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이철신 목사는 선교대회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에든버러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에서 설교한다.
이밖에 2일 저녁 개막행사인 ''노래와 환영''(Songs and Welcomes)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각 대륙의 전통곡조에 맞춰 한 목소리로 찬양을 불렀고, 특히 아시아를 대표해 아리랑의 곡조에 맞춰 개사한 ''지구를 창조하신 하나님''(God, who made the earth)이 불려지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개신교 역사에 큰 획을 그은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를 계기로 세계선교를 위한 국제선교협의회(IMC=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 1921)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생활과 실천''(Life and Works, 1925), 교회의 일치를 위한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1927)가 창설됐다. 이 가운데 ''생활과 실천'', ''신앙과 직제''가 합쳐져 1948년 세계교회협의회가 태동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