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서 ''가짜 김일성 아들'' 소동

 

(연합뉴스) 25일 오전 언론사와 교회에는 ''가짜 김일성 아들 김창일 관련사항''이라는 제목의 괴문서가 팩스로 날아들었다.

수신이 ''담임목사님''으로 돼 있고 발인인도 없는 이 문서에는 "1982년경에 북한을 탈출하여 입국한 김복남(별칭 김창일 목사)이 본인은 김일성 아들이고 북한에서
목사 안수까지 받았다며 교회에 간증을 하러 다니고 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문서는 나아가 "김복남은 국가정보기관에서 몇 년 동안 신상 및 건강 등에 대하
여 조사를 하였으며 정신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어서 1980년대 후반 사회에 출소, 정
착 후에도 김일성 아들임을 언동하여 확인한 결과 거짓으로 판명되어 있는 실태이므
로 각 교회에서는 북한선교 간증 등에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비슷한 소동이 벌어진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김복남과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이 50대 남자는 지난 2월 3일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김일성과 김정숙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 아들
로 김정일의 친동생이라고 주장했다"고 인터넷 신문 ''데일리안''이 같은 달 4일 보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사람은 "6.25 사변 때 북한과 소련의 갈등과 맞물려 스탈린에
게 볼모로 잡혀 갔다"며 "이후 스탈린의 양자로 소련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랐
다"고 밝혔다.

이 사람은 이어 "18세 때 모스크바 종합대학에서 핵 공학박사를 취득한 후 구
소련에서 수소탄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북한에 의해 재납치돼 23세 되던 해
에는 평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핵을 개발하라는 아버지 김일성의 뜻
을 거스르다 미움을 사 광산으로 추방당했다. 이후 위암 진단을 받고 인생을 포기하
던 중 북한 지하교회의 대부 강량욱 목사를 만나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2002년 3월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친동생임을 주장하는 김창일 목사라는 사람이
기독교 TV에 출연, ''오늘도 임마누엘-내가 만난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간증을 하면
서 "자신이 김일성의 아들"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당국은 이 사람이 김정일 위원장의 친동생이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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