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없는 나라, 상상이 되시나요?

 

이곳은 동부 아프리카, 희대의 독재자 이디 아민과 엔테베 특공작전의 땅, 우간다입니다. 지난 1993년 처음 이곳에 왔으니 이젠 한국보다 이곳이 더 자연스럽고 정겹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지요... 생애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으니 껍데기는 한국이어도 정신세계는 아프리카가 대부분을 차지하지요.

겨울이 없는 계절이 쉬~ 상상이 안되지요?

열대지방의 기후는 크게 고온 다습의 열대 우림, 고온 저습의 열대의 사바나로 나눕니다. 이곳 우간다는 적도가 지나가긴 하지만 고도가 1300m정고로 습도가 낮은 열대 사바나 기후 입니다. 따라서 연 평균 기온이 섭씨 28도 정도를 나타냅니다.

물론 햇볕아래 나가면 섭씨 45도 정도는 쉽게 넘기지요. 그런데 이런 날씨에도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멋쟁이 신사들은 긴팔 셔츠와 넥타이, 양복을 입고 도심을 누빈답니다.

사계절 개념에 익숙한 한국에서는 짐작하기 어렵겠습니다만 이곳에는 사계절이 없답니다. 다만 비가 오는 우기와 비가 오지 않는 건기로 나눌 뿐이지요. 가끔 한국의 가족들이나 친지들과 연락을 하려면 도대체 지금은 무슨 계절인지 달력을 봐야만 짐작이 가지요.

이곳 사람들은 물론 이곳에서 자란 한국 아이들에게 있어 눈이나 눈썰매는 사진이나 그림으로만 봐왔지요. 그러다가 몇 년전 한국 아이들이 눈이 있는 나라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심각하게 눈을 비닐에 담아 아프리카로 가지고 간다는 통에 말리느라 혼난적이 있답니다. 웃음을 참기 어려운 해프닝이었지요.

또 ''여름 다음은 무슨 계절일까요?''라는 질문에 쉽게 답을 하지 못한답니다. 도대체 계절이 자주 바뀌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로서는 무척 어려운 질문이 되지요. 계절이 바뀌지 않으니 환절기라는 것이 없고 따라서 감기는 잘 걸리지 않는 유익함도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겨울이 오기전에 겨울 준비를 하느라 법석을 떠는데 이곳에서는 겨울이 없는 관계로 아프리카 특유의 낙천적 성향들은 이런 자연 환경 탓이 아닌가 짐작해 본답니다.

<우간다=최승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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