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어려운 킹 제임스(King James) 번역본의 성경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의역해 놓은 ''''리빙 바이블(Living Bible)''을 세상에 선보인 케네스 테일러(Kenneth Taylor)가 세상을 떠났다.
금년 88세. 그는 미 기독교 출판업계의 리더인 틴데일 하우스 (Tyndale House) 출판사의 창설자이다.
그는 일리노이주 휘튼 자택에서 지난 10일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리빙 바이블은 자신의 10명의 자녀들에게 킹 제임스 버전의 어려운 문장을 쉬운 영어로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던 테일러 개인적인 결실이었다.
1962년 테일러는 신양성경의 서신서를 모두 의역하여 ''''살아있는 서신서(Living Letters)''''라고 이름 하여 출판해 냈다.
그는 1967년 엔 신약성경 전권을, 1971년에는 구약성경 전권을 출간해 냈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인 사용목적으로 처음 의역 성경을 출판했고 출판사를 열고 싶은 계획은 없었다.
그는 이 쉬운 성경을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중단 없이 읽어줄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하여 시작했다고 말했었다.
1979년 발행된 ''''크리스천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정 기도회 시간에 그의 자녀들에게 성경구절을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한 노력 가운데 이같은 리빙 바이블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1972년 리빙 바이블이 완간되었을 때 빌리 그래함 목사가 TV 설교를 통해 이 성경의 유익함을 널리 알리기 시작하자 지금까지 무려 4천만권이 팔려나가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개최된 빌리 그래함 전도 집회 때 수천권씩 보급되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어른들의 성경''''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생기는 수익금은 문서선교사역으로 쓰여 지기 시작했다.
그는 평신도였다. 무디 출판사(Moody Press)에서 일하는 침례교 신자였다. 무디 프레스는 시카고에 있는 무디 성경학교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가 어느 정도의 신학 훈련을 북부 침례교 신학교 등에서 받기는 했지만 희랍어나 히브리어에는 능통하지 못했다.
그는 쉽게 의역하기 위한 성경 원본을 영어 번역본을 사용하기로 했다. 1971년 인터뷰에서 그는 주로 기본 텍스트로서 아메리칸 스탠다드 버전(ASV)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빙 바이블을 출간하면서 많은 학자들의 검증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그 학자들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현재 틴데일 출판사의 사장을 맡고 있는 케네스의 아들 마크 테일러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드는 것이 내 아버지의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나는 리빙 바이블을 읽고 크리스천이 되었다,
내 생애 첫 번째 성경은 리빙 바이블이었다고 고백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비록 8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쉬운 성경을 안겨주고자 하는 아버지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1962년 출판사를 창립하고 그의 이름을 16세기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다는 이유로 화형을 당해 순교한 기독교 개혁자 윌리암 틴데일의 이름을 따르기로 했다.
그는 1984년까지 틴데일의 사장으로 일하다가 아들 마크에게 물려줬다. 그는 죽을 때까지 이사장으로 남아있었다.
틴데일 출판사는 종말소설인 유명한 ''''레프트 비하인드(Left Behind)''''를 출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신학자들은 리빙 바이블의 사용을 환영하지 않았고 경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성경 번역상 일부에서 알미니언니즘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로마서 8장 28-29절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절대성을 크게 약화시키는 구절 등의 번역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같은 번역상의 문제가 제기되자 1989년 틴데일 하우스 출판사는 90명의 복음주의 신학자들에게 재번역을 맡겨 1996년 ''''뉴 리빙 트랜스레이션(New Living Translation)''''을 출간해 냈다.
테일러는 여러 권의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 교재를 직접 쓰기도 했다. 그의 유가족으로는 미망인과 10명의 자녀, 28명의 손자, 그리고 22명의 증손자를 두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조명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