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합동, ''불편한 관계'' 형성

  • 2012-01-05 22:23

시무식 교차방문 했지만 한기총 사태 등으로 ''어색한'' 갈등

{VOD:1}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신년하례회에 예장 통합측 총회장이 참석하는 등 우리나라 최대 교단인 예장통합과 합동측 간의 교류가 새해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두 교단 사이에 최근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5일 서울 대치동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 형제교단인 예장통합 교단의 수장이 참석해 덕담을 나눴다. 예장통합 박위근 총회장은 "서로 기도하면서 두 교단의 아름다운 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또, 지난 2일 서울 연지동 백주념기념관에서 열린 예장통합측 신년하례회에는 예장합동의 교단장인 이기창 총회장이 참석해 "양 교단이 형제의 연합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예장통합과 합동 교단의 교차 방문. 해마다 연초가 되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연합의 모습이지만, 올해는 껄끄러운 속내가 자리하고 있다.

박위근길자연

 

한기총 개혁을 촉구하는 세력의 중심에 예장통합이 있고, 길자연 목사를 중심으로 한 한기총 집행부는 예장합동 소속이기 때문이다.

현재 예장통합측은 고신 등 한기총 회원 31개 교단 단체와 함께 합동측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에 대해 개혁의 칼을 들이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한기총은 예장통합측 최삼경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고, 이어서 예장 합동교단도 최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해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다.

또 한기총 집행부와 같은 교단인 예장합동측은 한기총 개혁을 촉구하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 당분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현재 한기총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길자연 목사(예장합동측)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두 교단의 총회장과 임원들은 한기총 사태와 별개로 서로 협력하자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한기총을 둘러싼 갈등은 두 교단을 불편한 관계로 몰아가고 있다. 여기에 WCC총회 찬반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어색한'' 분위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두 교단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교회 연합운동에도 빨간불이 켜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두 교단 임원진이 기울이고 있는 ''화합''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보다 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길자연, 홍재철 목사로 인한 한기총 사태에 휘말리기보다 이를 넘어서는 결단, 화해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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