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린 자녀들을 기도로 낫게 하겠다며 제대로된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보성 한 교회 사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매. 이들은 감기에 걸린 자녀들을 기도로 낫게 하겠다며 적절한 병원 치료를 거부한 부모의 비상식적 태도로 인해 결국 숨을 거뒀다.
이 사건을 일으킨 부모는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무자격 목회자였고 이들의 빗나간 믿음이 결국 참극을 빚고 말았다.
상식을 거부한 맹신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런 상식 밖의 사건은 종종 일어나고 있는게 현실이다.
윌름씨 종양이라는, 배가 부풀어 오르는 끔찍한 병으로 숨을 거둔 신애양도 잘못된 믿음의 희생자였다.
의료행위를 거부하고 기도에만 매달리는 신앙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전문가들은 의료기술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이를 마치 불신앙의 도구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의료행위를 통해 병이 나았다면 역시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으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박재형 교수(서울대 의과대학,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연구위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력으로 병이 치유되는 것"이라며 "의료행위도 하나님의 역사를 돕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무자격 이단 목회자가 저지른 엽기적 사건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건 당사자인 박모씨는 진도 모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뒤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채 지난 2009년 3월부터 보성읍에 보성교회라는 이름의 교회를 세워 부인과 함께 목회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자녀들의 의료행위를 거부한 것뿐 아니라 악귀를 쫓는다며 금식을 시키고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모든 질병과 고통이 마귀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은 성경을 문자로만 해석해 단편적으로 받아들인 잘못된 교리로, 정상적인 교회라면 의학적 치료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거부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님은 자연질서 속에서 일하시는 분으로 극단적인 판단을 믿음과 연결시키는 것은 비신앙적인 태도라고 목회자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