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로스 선교사, 성경 번역 올해로 130년

  • 2012-05-08 10:59

"원문에 가까운 본문 비평본 사용은 매우 높이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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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올해는 스코틀랜드 연합장로교회(United Presbyterian Church) 존 로스(John Ross, 1842-1915)선교사가 성경을 우리 한글로 번역해 발간한 지 꼭 130년이 되는 해다.

존 로스 선교사가 번역한 최초의 한글 성경은 1882년 만주 심양(瀋陽) 문광서원(文光書院)에서 출간한 <예수셩교젼서 누가복음젼셔="">로, 이로부터 5년 뒤인 1887년에는 <예수셩교젼서>란 이름으로 신약성경이 완간됐다.

1882년 누가복음 쪽복음 즉 낱권 성경이 처음 번역된 지 30년 만인 1911년 신구약 66권이 모두 한글로 완간된 것이다.

1872년 8월 23일 30세 생일을 막 지난 신혼의 몸으로 상해에 도착한 존 로스 선교사는 학자이자 중국 선교사로서 먼저 ''''만다린 초보''''(Mandarin Primer)를 만들었고 한국어를 배우고 연구한 것으로 ''''조선어초보''''(Corean Primer)를 저술했고 처남 매부 관계인 존 매킨타이어(John MacIntyre, 1837-1905)와 함께 한국어 번역을 시작했다.

한중 국경지대에서 만난 조선인들에게 조선말을 배우기도 하고 그들이 세례교인이 되기까지 안내하였다. 이응찬,서상륜,백홍준,김진기,이성하,서경조,이익세,최성균. 이밖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 특히 임오군란으로 망명한 군인들은 성서번역에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1882년의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이다.

한국 번역자들은 중국어 한문 성경을 대본으로 사용하였고, 로스와 매킨타이어는 English Revised Version(1881)의 대본인 그리스어 비평본을 주요 대본으로 사용했다.

이 같은 존 로스 성경이 우리 말로 번역된 지 올해로 꼭 130년이 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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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성서공회 총무를 지낸 민영진 목사(침례교신학대학교 특임교수)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존 로스사가 한글 성경을 번역할 때 원문에 가까운 본문 비평본을 번역 대본으로 사용한 것은 매우 높이 평가할 일''''이라면서 ''''그 이후부터 한국에서 번역된 모든 성경들이 존 로스가 택한 바로 그 신약원본을 지금까지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영진 목사는 ''''존 로스 선교사가 성경 원문에 덜 가까운 킹 제임스(King James) 번역본을 사용했더라면 후대에 이를 번역하면서 아주 애를 많이 먹었을 것''''이라면서 존 로스 선교사의 번역본 선택을 높이 평가했다.

또 존 로스 선교사가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씀'''' 즉 ''''로고스''''를 ''''도(道)''''로 번역한 점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동양의 ''''도'''' 사상에 익숙해 있던 당시 식자층이 기독교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도''''는 1911년 완역 신약성서가 나올 때까지 본문 안에서 ''''말씀''''과 병기되어 사용되어 오다가 1938년 ''''개역''''에서부터 본문 안에는 ''''말씀''''만 남고 ''''도''''는 난외 각주로 밀려나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처음에 도(혹은 말씀)가 하나님과 같이 계셨고, 그 도가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선언은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 선교에 결정적인 접촉점이 되었다.

또 1882년 발간된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 초판에는 ''''신'''' 칭호가 하나님이란 말 대신 하느님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초기에 ''''하느님'''', ''''하나님'''', ''''하ᄂᆞ님'''', ''''상뎨님'''', ''''텬쥬님'''' 등 여러 가지 표현을 시도하다가 1882년 같은 해 번역된 요한복음에서 시도한 ''''하나님''''이란 표현이 받아들여지게 됐다.

민 목사는 또 ''''현재 전 세계 6천 5백여 개 언어 가운데 성경 66권이 완역된 언어는 451개에 불과하다''''면서 ''''선교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교회가 이제는 미전도 종족 성경 번역에도 관심을 기울여 선교적 책무를 다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성경 번역 기관에 많은 선교사를 보내고 거기서 많은 번역자들이 배출돼 전 세계에 번역 선교사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70억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대략 6천 6백개. 이 중에 성서가 번역된 언어(일부, 혹은 전부)가 2,500여개(▲성경전서 66권이 완역된 언어는 451개 ▲신약성서만 번역된 언어는 1,185개 ▲복음서나 시편, 잠언 등 낱권들만 번역된 언어는 843개)이고, 성서번역이 진행 중인 언어는 2,000개 정도다. 2,200여개의 언어는 성서 번역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 언어를 사용하고 인구는 3억 5천만명이다.

현재 성경번역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으로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1946년 창립. 현재 146개 나라 회원)는 물론 여름학기언어연구소(Summer Institute of Linguistics), 위클리프성경번역원(Wycliffe Bible Translation), 성경번역연구원(Institute for Bible Translation), 루터교성경번역자회(Lutheran Bible Translators), 성경번역개척자모임(Pioneer Bible Translator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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