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 다음달 1일부터 삼일교회 목회

  • 2012-06-11 20:12

교인들 98%, 송태근 목사 지지

{VOD:1}삼일교회가 여성도 성추행 논란으로 사임한 전병욱 목사의 후임으로 노량진 강남교회 송태근 목사를 제 5대 담임목사로 확정했다. 2년여 시간 동안 담임목사 없이 지내온 교회가 이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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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97.7%, 송태근 목사 ''환영''

삼일교회 성도들은 송태근 목사의 청빙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삼일교회는 10일 주일예배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으며, 유효 투표자 5,084명 중 97.7%인 4,969명이 송태근 목사 청빙에 찬성했다.

지난 3월 청빙위원회가 꾸려진 뒤 15개월 만에 마무리된 청빙절차였다.

삼일교회의 청빙절차는 세밀하고도 민주적으로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15명의 청빙위원에는 장로와 권사는 물론, 청년과 여성까지 전 계층이 포함됐고, 이들은 예비후보자 106명을 1명으로 압축하기까지 매주일 모여 후보자들의 설교를 모니터하고 기도하며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실시했다. 한 달에 한 번은 철야기도와 금식기도도 했다.

특히, 검증된 목회 역량이란 평가기준을 정해 항목별로 꼼꼼히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나갔다. 설교 청취와 평판 조사, 삼일교회 적합성 등을 심도있게 조사 평가했다.

삼일교회 청빙위원장 나원주 장로는 "꼼꼼히 점검하고 절차는 민주적으로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처음에 청빙위원회를 꾸렸을 때 성도들은 이 일이 금방 끝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해를 넘겨 올해로 넘어오자 모두들 힘들어 했죠. 마지막으로 압축된 4명의 목회자들을 당회원들이 일일히 만나는 등 할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청빙위원들도 각계각층의 의견을 대변하다보니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도 시간이 걸렸구요. 하지만, 이런 과정들 모두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송태근 목사 청빙 이유, ''청년 목회에 대한 비전''

삼일교회가 송태근 목사를 청빙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청년 목회에 대한 비전 때문이었다.

송 목사는 19년 전 부임 당시 70여명에 불과했던 강남교회 청년들을 2천 5백여 명 규모로 성장시켰다. 성도 수는 8백여명에서 5천여명으로 늘었다.

현재 삼일교회 청년들의 숫자는 1만2천여명. 송 목사는 이들에게 글로벌 리더가 아닌, 남들이 가지 않는 낮은 자리를 찾아가는 섬기는 자로 양육시키겠다고 목회 비전을 밝혔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 받을 수 있는 청년으로 양육시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청년들과 10년 정도 생활하다보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한국교회를 변화시킬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송태근 목사, "삼일교회는 선교지"

송태근 목사는 내수동 교회 청년 시절에서부터 청년선교에 비전을 품었었다. 때문에 내년이면 ''원로 목사''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강남교회에서의 ''편안하고 안정된'' 목회를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송 목사는 "지난 19년 동안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해준 강남교회 성도들에게 인간적인 미안함이 크지만, 청년 선교라는 비전을 이해해주고 축복 속에 보내주기로 결정한 강남교회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송태근 목사는 오는 17일 고별설교를 마지막으로 강남교회를 떠나 다음달 1일 주일예배부터 삼일교회에서의 목회를 시작한다.

송태근 목사는 총신대와 총신대 신학대학원, 미국 풀러 신학교를 졸업했으며, 미국 골든게이트 침례신학교에서 수학했다. 장애인 선교에 비전을 품고 13년 동안 한국맹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미국 LA한인교회 담임목사와 충현교회 부목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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