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2 외국어로 아랍어 과목이 해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를 가장 많이 응시하는 과목은 중국어나 일본어가 아닌 바로 아랍어이다.
아랍어 과목이 처음 도입된 2005학년도부터 아랍어 응시생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05학년도에 531명으로 3.43%에 불과하던 게 시행 5년만인 2010학년도에는 무려 5만 1천 141명으로 42.3%를 차지했다.
이후 줄곧 40%를 넘어섰고 올해도 아랍어 응시생이 3만 6천명으로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아랍어 응시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다른 과목에 비해 고득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른 외국어와 똑같은 점수를 받더라도 아랍어가 다른 외국어에 비해 표준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해 2012학년도 수능채점 결과 일본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66점이지만 아랍어의 최고점은 80점으로 무려 14점이나 차이가 났다.
또 난이도가 쉬운 것도 한 이유이다.
시험문제에 종교적 장면을 적게 하거나 고대유적을 보여주고 그 나라 이름을 맞추게 하는 등 초등학생 수준의 문제들도 나왔을 정도이다.
현재 아랍어를 가르치는 곳은 전국 1천 5백여 개 고등학교 가운데 세 곳에 불과하지만, 아랍어 지원 응시생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교육과정에도 없는 아랍어를 제 2외국어 시험에 포함시키는 것은 한마디로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또 아랍어 과목을 다른 제2외국어처럼 난이도를 높게 조정하든지, 아니면 아랍어 과목을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계의 이 같은 요구에는 아랍어 과목을 통해서 이슬람 종교에 대해 친근감을 갖게 될 것이란 우려도 밑바탕에 깔려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 외국어를 통한 우수 인재 선발이란 도입취지에서 벗어난 아랍어 과목을 수능시험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기독교계의 목소리는 점점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