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이하 교회협)가 27일 중국 난징에서 거행된 정광훈(丁光訓, Kuang-hsun Ting, 정광훈, K.H.팅) 주교의 장례식에 대표사절단을 보내 조문했다.
올해 97살의 나이로 지난 22일 소천한 정 주교는 중국기독교협회의 최고 지도자로서 중국 개신교를 오랫동안 대표해 왔으며, 애덕재단(Amity Foundation)을 창설해 성경을 인쇄, 배포하고 약자를 돕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몸소 실천해 왔다.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판은 ''''뛰어난 종교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정광훈 주교가 22일 97세의 나이로 중국 난징(南京)에서 사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중국 CCTV는 3분여의 리포트 기사로 그의 죽음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이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정 주교는 중국 상해 세인트 존(St. John) 신학교와 뉴욕 유니온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난징신학교 총장을 지냈으며, 1942년 성공회 부제와 1955년 주교 서품을 받았다. 또 1948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기독학생회총연맹(WSCF)의 간사로도 일했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이 개방정책을 펴기 이전부터 교회를 이끌어 온 정 주교는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의장 및 명예의장과 중국기독교협의회(CCC, China Christian Council) 회장 및 명예회장을 지냈으며, 중국인민위원회 상임위원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맡아 왔다.
한국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정 주교가 CCC 회장으로 재임하던 1991년 5월, 해방 이후 처음으로 중국교회와 첫 공식교류를 시작했으며, 1992년 9월에는 두 교회간의 협정문을 채택하고 공식적으로 1차 한중교회협의회(9월6일-10일)를 가진 바 있다.
정 주교는 1993년 4월 10~17일, 중국교회의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해 한국교회 교단과 기관들을 둘러 본 뒤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중국교회와 동북아의 평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1991년 중국교회와 첫 공식 교류를 시작한 교회협의회는 이번 장례식에 총 4명(김영주 총무, 김용복 박사, 이홍정 목사, 김종구 목사)으로 구성된 장례사절단을 보내 조문을 표했다.